밥 먹을 친구가 사라지고 있다.

아마도 평생 어려울 인간관계 이야기

by 나지요



밥 먹을 친구가 사라지고 있다.


사라진다는 게 맞나

애초부터 없었다는 게 맞나



미리 연락해서 만나거나

훌쩍 연락해서 만나거나

혹은 타이밍에 힘 빼지 않고 운 좋게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은 좋지만

매번 나의 좁은 인력풀에서 돌고 도는 기분


가족과는 주말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집을 나왔던 최초의 이유대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서 만나는 건 지양하는 중


가고 싶은 장소나, 먹고 싶은 메뉴가 생각날 때

문득 부를만한 친구가 얼마 없기도 하다만

최근에 내가 불러내서 만난 친구를 또 보자고 연락하려니 망설여지는 이 기분은

상대의 시간도 지켜주고 싶고

'또 너야'라는 내 바닥난 인간관계를 마주하기 지긋지긋한 느낌



오랜만에 연락했던 누군가는 “어떻게 지내?”, “별일 없어”가 안부의 끝인 사이.

“조만간 보자”로 간편하게 정리되는 대화에

마음 한 구석은 너무 아쉽고 쓸쓸해져 간다.


이렇게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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