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평생 어려울 인간관계 이야기
난 카톡 대화를 '마무리'를 해야 하는 스타일에 속했다.
썸을 탈 때마저도 '이제 업무 시작한다'거나 '이제 잘게'라는 마무리 인사는 꼭 했던 것 같다.
물론 상대방에게도 그런 태도를 원했던 것 같고.
썸이나 연애 상대가 아닐 때에도 나의 스탠스는 마찬가지였는데
처음 <친한> 친구에게 읽씹을 당했을 땐 '연락하지 말란 뜻인가..?' 싶어서 충-격. 이런 느낌이었는다.
이 친구가 좀 본인이 말하고 싶을 때만 떠드는, <심한 경우>에 속하긴 했었지만
내가 말할 때만 대화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하지만 여러 이야기와 경험들을 통해 이젠 '오히려 내가 꽤 피곤한 스타일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예전보단 <읽씹>에 의무부여 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에게 <읽씹>이란, 부정적인 시그널이 더 많이 느껴지는 행동이다.
<<나의 경험>>
친구 A의 같은 경우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쏟아내고, 어느 순간에 읽씹
→ 며칠 뒤 다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대화를 걸어옴
→ 다시 친구가 읽씹 하며 끝남
: 그냥 나와의 채팅창을 본인 배설로만 이용하는 이기심이 느껴지는 경우
: 내가 하는 말에는 그냥저냥 흘려 넘기거나 지말만 끊임없이 하는 케이스
: 나에게 고뇌를 안기는 읽씹쟁이와는 인연을 끊는 게 더 낫다는 셀프 결론
어느 이성의 경우
상대가 카톡 텀을 두며 시간차로 답장하다가 어느 순간에 읽씹
→ 그러다 내가 읽씹 하면 '읽씹함?'이라는 답장이 옴
→ 내가 '미안미안, 뭐 하고 있었어~'라고 말한 뒤 대화를 다시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또 상대가 읽씹 반복
: 나와 상대의 <관심> 크기가 다름
: "인간은 거부당하는 느낌을 받을수록 더 갈망하게 됩니다." & "강인한 사람은 무시당한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습니다."라는 말 기억하기.
: '내가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인가..?' 라며 스스로 작아지거나, 스스로에게서 잘못이나 원인을 찾는 행동 하지 말기.
: 그러든가 말든가 모드.
혈육의 경우
대화를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에 읽씹
→ 급한 일이면 전화(대부분), 또는 '왜 대답 안 해' 라며 생떼 가능
→ 급하지 않은 일이면 스무스하게 넘어감. 뒤끝 없음.
: 마음속 깊은 애정과 신뢰가 있는 사이에서는 읽씹이 아무렇지도 않고, 상대방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할 필요 없음.
이게 뭐라고 이렇게나 정리를 했나.. 싶지만.
혼자 땅굴 파는 걸 관두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읽씹에 아무런 의미나 생각이 없는 사람도 꽤 많다. 나도 점점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단 상대방에게 <존중>이나 <예의>가 있는지는 생각해 보았던 것 같다.
서로의 행동에 신뢰가 있거나, 자연스럽게 넘겨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실관계에서도 쭉 이어지고 있는 신용 있는 관계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
단, 이런저런 해석을 고민하게 만드는 사람과의 관계는 그게 카톡이든 아니든, 꽤나 힘든 일이므로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현재의 나에게 관심도가 적은 사람들이 내 대화에 쉽게 읽씹 한다. (나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관심이 있거나 or 화자 본인에게 더 집중한 경우)
끊겼던 대화 이후에 본인이 또 감정 털어놓을 곳이나 여러 필요성이 느껴지면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에 돌아오거나 그마저의 필요성도 못 느끼는 사람은 그걸로 대화는 끝나버릴 것이다.
그때 대화창을 노려보면서 내 시간을 죽일 필요는 전혀 없다.
내가 마음이 클수록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니 그럴 때에 더욱 시무룩해지거나 감정이 요동쳐서 스스로를 낮추기 쉽다.
물론 그런 기분, 싫다.
그러나 상대방의 행동에 큰 의미 두지 말아야 현재와 미래의 내가 건강해질 수 있다.
결론.
’ 고민이다.‘라고 고민하는 걸 잊어버리자.
너 따위 내 고민이 안 돼!라고 생각하기.
이게 현재의 내 읽씹 대처법.
지금은 꽤나 아무렇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