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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희 Dec 14. 2021

나에게 회사란?

<크래프톤 웨이> 이기문

마치 무협지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손에서 떼지 못하고 빠져 들어 읽었다. 배틀그라운드 성공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일 줄 알았는데, 그 이야기는 20%도 안된다. 80% 이상은 게임 제작에 대한 도전, 그리고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반복된다.


책은 언론사 기자가 썼는데, 인터뷰와 업무 메일 기록을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복원해냈다. 아무래도 경영진의 입장이 더 드러날 수밖에 없지만, 특정 사람이나 조직을 미화하지는 않았다.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창업을 했고 그 도전의 과정이 경영자에게나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치열하고 혹독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리얼하게 내부의 갈등과 실패의 스토리를 담아야 했을까 싶은데. 지금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 게임 제작자, 그리고 경영자들에게 위로와 격려, 조언을 전하리라 생각한다.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에게도 ‘기업이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가’ ‘직업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게 하는 책이다.


크래프톤 웨이 / 이기문 / 김영사


내게 질문을 주었던, 인상적인 구절을 함께 나눈다.


그에게 회사란 혼자서 이루기 힘든 성과를 내기 위한 곳이었다. 저마다 다른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혼자선 넘볼 수 없는 목표에 도전하는 곳. 그리고 개인이 결코 이룰 수 없는 거대한 성취를 이루고 결실을 함께 나누는 곳.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에만 함몰되었을 때 기업답지 못합니다. 이윤 창출보다 중요한 것은 비전이나 꿈, 도전과 같은 가치를 확립하고 집중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잘 나가는 기업은 비전과 핵심에 대해 집착에 가깝도록 집중합니다.


우리에겐 노동자 대신 인재가 필요합니다. 노동자와 인재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대체 가능 여부입니다. 노동자는 대체가 가능합니다. 공장에서 사람 하나 빠지면 2~3일 지나 곧바로 다른 인력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재는 대체 불가능합니다. 그 사람이 하던 일을 다른 사람이 그 수준으로 못 합니다. 인재는 회사가 싫어지면 회사를 나가면 끝입니다. 오히려 회사가 인재를 잃기 싫어 남아주도록 매달려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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