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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희 Dec 09. 2021

좋은 상사가 된다는 것은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나는 인정받는 팀장이고 싶다>

올해 여름, 팀장이 되고 나서 두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회사에서 준 책과 누군가 추천해준 책이었는데 제가 얻은 메시지는 공히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입니다.


팀장은 ‘사람’과 ‘일’을 함께 챙겨야 합니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동기부여와 팀원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좋은 팀워크는 결국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형성되죠. 그리고 신뢰는 서로의 성장과 행복을 바라는 ‘진심’의 시그널을 통해 쌓여갑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빌런’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성과와 평가에 쫓겨 팀원들의 상황이나 마음을 돌아볼새 없이 내 앞가림을 하는 데 급하고, 팀원들에게 권한과 자율을 주는 대신 촉박한 일정 안에서 통제하고 관리합니다. 게다가 나와 업무 스타일이나 태도가 다른 팀원이 있다면 개인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 때도 있죠.


20대 후반, 처음 팀장을 맡았을 때는 일도 사람도 잘 몰랐고. 30대 중반에는 일은 조금 알았지만 사람은 여전히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에 대한 책임감이 일에 대한 무게만큼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로 인해 일터가 즐거울 수도 괴로울 수도 있다는 것. 커리어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는 것. 나 스스로도 리더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적잖이 부담이 되요. 내가 뭐라고… 이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돼야 하는지.


작은 팀이지만 팀원과의 피드백 미팅, 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서로를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소통의 과정이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좋은 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던 책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훌륭한 상사가 되는 것은 외로운 일방통행을 의미한다. 초반에는 특히 그렇다.


일방통행인 것은 괜찮은데, 그 길을 끝까지 가겠다는 선한 마음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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