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작] 나의 아저씨
출퇴근길 1.5배속으로 보는 동안에도 볼썽사납게 눈물을 뚝뚝 흘렸던 드라마. 연민 때문인지 공감 때문인지… 그들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느 드라마 보다도 결말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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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은 지옥을 살았고 그 시간을 견뎌내고자 발버둥 쳤다. 그리고 박동훈을 만났다. 그의 관심과 따뜻함이 구원처럼 다가왔고 그의 가족, 후계동 친구들 속에서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꼈다.
인간은 타인에게 지옥이 되기도 구원이 되기도 한다. 지안(至安), 즉 편안함에 이르는 길은 만남에서 시작된다. 따뜻한 호의를 건네는 사람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주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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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을 구원해준 것도 이지안이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그에게 필요했던 건 인정과 격려. 괜찮은 사람이라고, 파이팅하라고 말해주는 그녀에게서 구원을 맛본다.
일방적인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을 때 구원은 현재 진행형이 된다. 별 볼 일 없는 것처럼 여겨져도 인간은 누군가의 구원이 될 수 있는 존재다.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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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시구가 생각났다. ‘나는 누군가의 삶을 따뜻하게 녹여준 적이 있었던가?’ 이 세상이 지옥이 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단 하나의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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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누구에게나 남 모르는 고통이 있다. 아픔을 안고 사는 세상의 모든 이지안과 박동훈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 행복을 위해 서로에게 따뜻함을 건네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