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희 Aug 07. 2018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기술, 레버리지

<레버리지> 롭 무어

경제적 자유를 꿈꾼

 
돈 걱정 없이 살 있는 경제적 자유. 요즘 따라 자주 생각하게 된다. 로또를 사볼까 싶기도 하고. 한 때는 뜨거운 신앙심으로 돈 보기를 돌처럼 하려 했다. 하지만 아이 키우며 전세집 전전하고 교육비 걱정되니까 ‘돈’생각이 절로 났다. 이 책이 눈에 띄였던 것도 우연은 아니다.

돈이 인생의 목적일 수는 없지만 인생의 윤활유 역할은 한다. 적당히 많은 돈이 아니라, 인생의 자유를 얻을 만큼의 아주 많은 돈이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꾼다. 내 안의 양심은 그런 생각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내 안의 욕심은 그 민낯을 감추지 않는다. 이 책을 읽은 이유다.



부의 비밀? 그런 거 없다


자본주의 부의 비밀을 알려준다고 해서 읽어봤는데, 뭐 보기좋게 당했다. 저자의 부를 불려주는 호구가 되버렸다. 역시 자본주의의 부는 인간의 허황된 욕망을 파고든다. 책은 부의 비밀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 기술 정도에 불과했다.

그래도 배운 게 없지는 않다. 내가 바라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작은 기술들을 배웠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으로 내 삶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조금이나마 ‘레버리지’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



레버리지 하고 있는가, 당하고 있는가


레버리지는 우리말로 ‘지렛대’다. 이 책에서 사용되는 레버리지라는 말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지렛대’ 정도로이해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으며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지렛대를 이용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지렛대로 이용당하는 사람이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다른 사람의 돈벌이에 이용당하는 쪽과 다른 사람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쪽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아무래도 나는 지난 13년간 월급이라는 사탕을 빨며 사장님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일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나의 꿈과 비전을 위해 일한 부분도 있겠지만, 사장님의 꿈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했다. 둘 사이의 타협점 어디쯤에서 근로계약은 지속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기술, 레버리지


저자가 말하는 바는 분명하다. 이용당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시켜라. 쓸데없거나 성과가 낮은 일에 집중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내 꿈을 위한 핵심 가치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해라. 그렇게 살아야 내가 바라는 삶을 살 수 있고,열정과 일이 하나된 삶,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내가 바라는 삶이 명확해야 한다. 내 인생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비전이 무엇인지 먼저 정의되어야 레버리지가 의미를 가진다. 가야할 목적지를 모르는데 자동차가 무슨 소용인가?

저자가 말하는 구체적인 레버리지 전략은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타인의 가치를 활용하라

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핵심적인 일들,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고, 나머지 일들은 타인을 활용하는 것이다. 내겐 재미도 의미도 적은 일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가치있는 일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그 일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멘토를 만나야 한다. 이미 그 길을 걸어온 사람의 경험과 지식은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을 알려준다. 최고의 멘토를 만나 그를 지렛대 삼으라. 그의 경험과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는데 주저하지 말아라.  

2. 시간의 가치에 투자하라

복리의 법칙은 시간에도 적용된다.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초기에는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한다. 하지만 사업이 안정화되고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만 일해도 이익은 커지게 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서비스는 초기 구축과 운영, 홍보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만 사용자가 증대되면 저절로 사업과 수익의 규모가 확장된다. 많은 사람들이 수익이 발생하고 수익의 가속도가 붙는 지점까지 이르지 못하고 포기해 버린다.

복리의 법칙을 지렛대로 활용하려면 장기적인 시간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내가 바라는 삶은 단기간에 찾아오지 않는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꾸준한 노력이 이어져야만 한다.

저자는 시간을 가치있게 사용하기 위해 독서와 네트워킹(멘토와의 만남)에 투자하라고 한다.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 결국 원하는 삶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시간은 투자하지 않으면 그저 쓸모없이 낭비되거나 소비될 뿐이다.



아웃소싱, 결국 착취 아니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비전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모든 순간을 핵심가치에 쏟아부으라는 저자의 주장은 강박적일 정도다. 과연 이런 삶이 행복할까.

아웃소싱에 대한 생각은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결국은 자본주의의 착취 구조를 미화시킨 것일 뿐이다. 아! 자본주의 부의  공공연한 비밀이 결국은 여기에 있었다. ‘착취에 의한 부의 축적’, 바로 그거다. 자본주의 안에서 많은 돈을 벌려면, 억세게 운이 좋거나 경제 시스템의 착취 구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에이, 됐다. 나는 여기서 그만 두련다.

 


지렛대의 바른 사용법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누군가와 협력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이용하는 건 싫다. 물론 이용당하는 것도 싫다. 나의 시간을 의미있게 사용할 수는 있지만 시간에 지배 당하는 삶을 살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내가 바라는 삶을 위해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인내의 열매를 믿으며 한걸음씩 나아갈 뿐이다.

내가 바라는 삶을 살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위해 지렛대를 사용하고 싶다.


돈은 그만 됐다. 있는대로 살지 뭐.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 사회물리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