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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희 Jun 17. 2023

나에게 딱 맞는 한 가지 일, 그런 거 없다

<모든 것이 되는 법> 에밀리 와프닉

다능인(Multipotentialite)이란 관심사와 창의적인 활동 분야가 많은 사람을 뜻한다. 한 가지 일만 하기에는 너무 지루한 사람들. 하고 싶은 것이 다양하고 열정이 넘쳐서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을 서슴지 않는다. 당신도 ‘다능인’에 해당되지 않는가?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다능인들에게 포용적이지 않다. 어릴 때부터 ‘하나’의 직업적 장래희망을 묻는다. 다양한 영역으로의 이직을 방황이라 여긴다. 커리어 개발은 곧 한 영역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으로 본다. 이런 사회문화는 다능인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나의 가능성과 욕망, 사회적 압박 사이에서 고달파한다.


<모든 것이 되는 법>은 다능인들이 어떻게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알려주는 친절한 가이드북이다. 다능인들이 모색할 수 있는 4가지 직업적 모델을 소개하며, 다능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Tip을 제공한다.


당신은 한 가지 일만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이는 아무도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비밀이다. 이 책은 당신에게 지속 가능하고 유익한 직업을 구축하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당신이 마음껏 모든 것이 될 수 있도록 해줄 직업을 말이다.





아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녀는 내가 아는 최고의 열정 넘치는 다능인이기 때문이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며, 피아노 전공 뺨치는 반주 실력을 가졌고, 제과제빵 자격증을 3개월 만에 취득했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영역이지만 한번 관심이 생겨 몰입하게 되면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야 만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최고가 아니라며 아쉬워하고 안정적인 직업이 없는 것에 대해 속상해한다. 더 자랑스러워해도 되는데 말이다.


‘자기다움’이 강조되는 시대에도 함정은 있다. 자기다움이 단 한 가지 일이나 직업으로 귀결된다고 하는 편견이다. 직업이 나의 정체성을 결정하지 않는다. 내 삶을 이루어가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당신이 하는 일이 곧 당신은 아니다. 변화는 당신의 정체성을 파괴하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의 도구가 아니다. 당신은 당신의 직업이 아니다.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다능인의 삶을 꿈꾼다면 이 책을 권한다. 적어도 내 삶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공감과 위로만은 분명히 얻을 것이다.





*커버이미지 출처: Unsplash의 Nathan Duml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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