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브레비티> 짐 밴더하이, 마이크 앨런, 로이 슈워츠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숏폼 영상보다 인기 있는 글을 쓰는 비결이 궁금하다면 <스마트 브레비티>를 읽어보라.
짧고 임팩트 있는 영상과 이미지가 가득한 스마트폰 속에서 ‘글’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분명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글쓰기 가이드를 통해 읽히는 글을 누구나 쓸 수 있다고 한다. “더 많은 가치를, 더 짧은 시간에” 전달하는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전한다.
<스마트 브레비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뉴스 미디어 기업 ‘악시오스 Axios’ 공동 창업자들의 철학이자, 글쓰기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이들은 스마트 브레비티를 “더 분명하게 생각하고,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의 시간을 줄이는 체계이자 전략”이라고 정의한다. 그 핵심은 다음 네 가지다.
1. 힘 있는 ‘도발’
트위터, 헤드라인, 이메일 제목 등 무엇을 쓰고 있든 사람들의 관심을 틴더나 틱톡에서 끌어오기 위해선 여섯 개를 넘지 않는 강력한 단어들이 필요하다.
2. 강력한 첫 문장, ‘리드’
첫 문장은 가장 기억에 남아야 한다. 독자가 모르는 것,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할 것을 이야기하자. 가능한 한 직설적이고, 짧고, 날카롭게 써라.
3. 맥락,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자기 분야 외에는 잘 모른다. 하지만 질문하기엔 너무 부끄럽고 두렵기에, 누군가가 새로운 사실이나 아이디어가 왜 중요한지 설명해 주길 바란다.
4. 더 알아볼 사람을 위한, ‘깊이 알아보기’
사람들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읽거나 듣도록 강요하지 마라. 그들의 선택으로 남겨 둬라. 만약 그들이 “좋다”라고 결정했다면, 뒤따라오는 내용은 시간을 할애한 가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책의 나머지 내용은 위 네 가지를 구체적으로 부연설명한 정도라고 보면 된다. 중요한 것은 독자의 욕구를 기반으로 요점만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글을 쓰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아래는 책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본 체크리스트다. 내가 쓴 글을 점검해 볼 때 적용해보려고 정리했다. (이 글에도 적용해 보았는데... 기준이 정말 어렵다!)
체크리스트 목록
1. 내 글의 독자는 누구인가?
2.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3. 그 이유를 가장 도발적이고 정확하게 제목으로 표현하였는가?
4. 제목은 6개 이하의 간결하고 생생한 단어로 표현되었는가?
5. 첫 문장(리드)에는 독자가 모르는 것,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할 것이 담겨 있는가?
6. 리드는 가능한 한 직설적이고, 짧고, 날카롭게 쓰여졌는가?
7. 이 글이 왜 중요한지 최대 두 문장 이내로 설명하고 있는가?
8. 본문 단락은 세 문장을 넘지 않는가?
9.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선택하여 볼 수 있는가?
10. 내가 쓴 글이 아니어도, 읽고 싶은 글인가?
저자들의 생각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든 것은 팔려야 의미가 있다’는 불편한 강박감도 느낀다. 콘텐츠를 통해 관심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 사이의 불안한 밸런스. 책을 읽으며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다시 던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