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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실전 교과서

『거인의 리더십』 신수정

by 재희

그동안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관한 책들을 꽤 읽어왔다. 팀장으로 일하며 마주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리더의 고민에는 끝이 없다. 그래서인지 리더십 책은 언제나 다시 손이 간다.


이번에는 특히 기대가 컸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두루 경험한 리더이자, SNS 인플루언서로도 잘 알려진 신수정님의 책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SNS를 통해 그의 글에서 종종 영감을 받곤 했다.


『거인의 리더십』은 리더십의 본질부터 리더의 역할, 실전적인 기술까지 체계적으로 짚어주는 책이다. 왜 ‘리더십의 교과서’라 불리는지 단번에 수긍이 갔다. 이 한 권만으로도 리더십의 큰 틀을 견고하게 잡을 수 있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리더십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일은 또 다른 도전이지만.)


이 글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리더십의 핵심을 세 가지로 나누어 정리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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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는 사람



뛰어난 리더는 회사의 목표를 자신의 팀 목표로 정렬하고, 구성원을 파워풀한 팀으로 만들고, 결국 약속을 지켜낸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되는 리더의 역할은 ‘목표 관리’다. 조직의 미션과 전략을 팀에 맞게 재정의하고 시각화하는 일. 사람들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잘 가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팀원들이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왜 지금 이것을 하는지 모른 채 바쁘기만 하다. 리더가 먼저 큰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함께 나누는 일. 그것이 팀의 첫 번째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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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환경을 설계하는 사람



열정과 동기만으로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 일할 수 있는 구조, 문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이 실전 리더십서인 이유는, ‘일 관리’ 파트가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하기 때문이다. 회의, 보고, 협업, 커뮤니케이션, 교육, 시스템, 평가, 보상… 이 모든 것을 리더가 어떻게 ‘판을 깔아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짚어준다.


리더는 언제나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구성원이 본질에 집중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관리와 간섭은 다르다. 이 책은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통제 가능한 리더십의 기술을 알려준다. 나 또한, 일의 세부가 아니라 일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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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으로 움직이게 하는 사람



리더는 개인을 키우기보다 팀으로 일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사람 관리’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깊어진다. 구성원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해, 개별의 동기와 가치를 이해하고, 그것이 팀의 목표와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 리더의 일이다. 특별히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문장도 있었다.


유능한 직원을 무능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은, 리더가 ‘저 사람은 무능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팀원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팀원들을 무능하게 만드는 리더는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든다. 힘들지만 재미있고 보람있게 일하며 성장하는 팀, 조직의 성과를 멋지게 만들어내는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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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배려하되 성과 지향적이고,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갖춘 리더가 결국 조직을 살리고, 사람을 남긴다.



『거인의 리더십』은 실전 리더십을 위한 교과서이자, 리더의 본질을 되묻게 하는 책이다. 리더는 단순히 성과만 내는 기계도, 그저 좋은 사람이어도 안 된다. 팀을 움직여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드는 것, 바로 그것이 리더의 존재 이유다.


이 한 문장만 마음에 새길 수 있다면, 이 책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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