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작] 이웃집 토토로
예전부터 온라인이나 IPTV에 지브리 영화가 없는 점이 아쉬웠는데 넷플릭스에 2월부터 지브리 작품들이 뙇! 4월까지 총 21편의 작품이 공개된다고 하니 괜히 기쁘다. 지브리 마니아는 아니지만 그 특유의 몽글몽글하고 사랑스러운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다.
7살 아들에게도 지브리 만화를 알려주고 싶어 지난 주말 <이웃집 토토로>를 같이 봤다. 오프닝부터 지브리 감성이 주르륵... 특이하고 귀여운 캐릭터에다 소박하면서도 힘차고 발랄한 음악. 왠지 기분이 즐거워진다.
https://youtu.be/oSPchnd-To0
티 없는 물감으로 색칠한 듯한 영상미도 반갑다. 아이들의 순박하고 천진한 표정과 동작 하나하나가 입 꼬리를 끌어올린다. 신선한 생명체 토토로의 매력은 중독적이다. 사실 내용이 흥미진진하거나 몰입될 만큼 재미있지는 않다. 토토로도 자주 나오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이 느낌은 지브리만의 능력이다.
영화의 절정은 사츠키와 메이, 두 아이가 토토로의 배를 움켜잡고(!) 하늘을 나는 장면이다. 하늘을 날 때 사츠키의 표정도 함께 날아올랐다. 그 표정을 보며 괜히 나까지 설레였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다.
저런 표정을 지어본 게 언제였지?
마흔의 나는 하늘을 날아오르기보다 늘 땅에 매여 있다. 집값이 어떻고, 연봉이 어떻고, 아이 교육은, 다음 직장은, 할부금은.... 하지만 사츠키의 표정에는 땅에 대한 미련이 없다. 토토로와 함께라면 언제든 날아오를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 삶의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누리기 위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표정을 따라 해 보면 어떨까. 그 표정에 담긴 감정들이 내 안에서 기지개를 켜며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그 순간만큼은 땅에 매여 있던 내가 다시 날아오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