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추구하는 삶
나는 요즘 무언가를 가지는 것보다 느껴지는 감정에 더 집중한다.
각종 물건들이 이래도 안 살 거냐고 유혹하듯 느껴지는 광고 속 물건들을 들여놓는 일보다 오늘도 하루의 삶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아침에 느껴지는 햇살이 더 소중하다.
이것이 유독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건강을 잃고 보니 내일은 오늘의 햇살을 느낄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늘이 맑고 청명하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다.
예전에는 나도 새 물건을 사면 기분이 좋아지고 나만 유행아이템이 없으면 뭔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꼭 필요하지 않아도 큰 고민 없이 새로 사곤 했었지만 이제는 그 시간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걸 안다.
마음의 헛헛함이 물건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기도 하고 오히려 사들인 물건들로 나의 공간이 여유가 없어질수록 무질서함이 주는 마음의 복잡해짐만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물욕은 미니멈으로 줄이고 마음의 여유와 따뜻함은 맥시멈으로 늘리는 연습을 한다.
내가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마음에는 늘 넉넉함을 남겨두는 삶.
더 많이 사랑하고 배려하고 감사하기 위함이다.
아주 단순하지만 이 안에 내 진짜 행복이 있다는 걸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
비워낸 자리에 들어오는 것은 적막함이 아닌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고요함이고, 그 고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것은 작은 감사였다.
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실천하려 한다.
나는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이건 정말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잠깐의 충동일까.
그리고 나에게 답해준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괜찮다고.
내가 매일 사랑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이게 내가 바라는 행복한 삶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