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것들 속에서 찾는 가치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일은 매주 화요일이다.
플라스틱 자루와 종이를 담을 수 있는 큰 박스함, 병과 캔을 분리할 수 있는 수거함들이 매주 화요일이 되면 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웃들은 플라스틱, 종이, 캔, 유리병, 스티로폼까지 꼼꼼하게 구분해 수거함에 넣는다.
한 데 모인 쓰레기들을 보며 쓸모없어 보이던 것들도 누군가에게 다시 쓰여 새로운 의미를 갖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수거함에 담는다.
사람들은 그것을 버리는 일이라 말하지만 나는 되살리는 일이라 생각한다.
쓰임을 다한 것 같은 물건들이 누군가의 손을 거쳐 다시 새롭게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나는 새로운 희망을 본다.
때때로 지치고, 상처받고, 구겨진 채 구석에 놓인 마음을 안고 쓸모없다고 느낀 날들이 있지만 분리수거함의 재활용품들처럼 누군가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행동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되살리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버려지지 않고 다시 쓰이는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버려지는 것들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낡은 물건들의 오래된 가치를 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세상은 구석구석 따뜻하고 우리의 마음에도 많은 것을 되살릴 수 있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