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악마의 통증과의 힘겨운 싸움 중
가끔은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아.
가슴이 점점 더 숨 가쁘게 조여 오고 숨이 고르게 쉬어지지 않는다.
눈을 감아버리면 평온해질 것 같아도 눈을 감으려 한 그 순간조차도 고통이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에.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하루를 또 살아내야 한다.
죽이지는 않고 살려두면서 매일 약 올리듯 내 몸을 이리저리 휘갈기듯 돌아다니는 고문 같은 통증들로 고통받고 주저앉아 토해내듯 울어도 나는 나를 버릴 수가 없다.
고통이 나를 괴롭히는 순간에도 내 안에서
강인함이라는 뿌리가 자라고 있다는 믿음 때문일까.
버틴다는 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이 인내는 언젠가 끝이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비록 작은 숨일지라도 나는 나의 작은 숨을 모아 살아가고 작은 희망을 모아 꿈을 꿔본다.
언젠가 이 모든 시간을 돌아봤을 때 ’그래도 나 참 잘 버텼다 ‘라고 내가 나를 토닥여줄 수 있을 때를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고통 속에서 내 삶을 붙든다.
아픔 끝에 희미하지만 따뜻한 빛이 있다면,
정말 그렇다면 나는 그 빛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흔들리는 다리 속에서 포기 대신 희망을 택하겠다.
차마 떼지 못한 발걸음을 감싸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길과 그들의 기도가 바람이 되어 내 발걸음에 힘을 보태 주기를.
나의 인내가 내일을 위한 다리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여전히 소중한 내 삶을 위해 살아갈 용기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