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없는 주말에 가장 가기 좋은 곳은 마트다
아이 둘과 외출하기
어린이집을 가지 않고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 있는 날에 해야 하는 일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집안을 치우는 것. 식사와 간식을 챙겨야 하는 것이다. 남편이 없는 날이라면 이 모든 것을 나 혼자 해내야 한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집이라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둘째가 기어 다니기 시작할 무렵 동물원이 있는 공원나들이가 처음이었다.
기저귀가방에 둘째 분유랑 기저귀도 담고, 첫째 간식도 준비하고. 유모차랑 돗자리까지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유모차 바구니에 짐을 싣고 둘째를 태우고, 첫째 손을 잡고 단풍이 예쁘게 물든 공원길을 걸어 동물원에 닿았다.
유모차에서 동물을 구경하던 둘째가 나오고 싶어 했다.
아기띠를 하고 아이를 안았다.
아이를 안고, 유모차를 밀고, 첫째 아이를 잡고 힘겹게 걸어가는 내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엄마, 아빠, 아이들이 함께 나들이를 온 가족들이었다.
아빠가 아이를 안거나 유모차를 밀고 있다.
순간, 내가 불쌍하게 보이진 않을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다른 사람 시선을 신경 쓰냐고 스스로 다독이면서도 못내 남편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나를 위축되게 했다.
동물구경을 마친 후 적당한 자리에 돗자리를 펴고 앉았다.
기어 다니는 둘째를 내려놓으니 온 세상이 방바닥처럼 보이나 보다. 돗자리밖으로 나가려는 아이를 계속 잡으러 다녀야 했다. 첫째 역시 돗자리 안에서만 앉아있고 싶어 하지 않았다.
결국 돗자리를 편지 30분도 안되어 다시 접고 떨어진 단풍잎을 주워가며 다시 공원길을 걸었다.
첫째도 걷다가 힘들다고 하여 유모차에 태웠다. 묵직해진 유모차를 밀며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카시트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은 잠이 들었다. 나는 다시 유모차를 펼쳐 첫째 아이를 태우고, 둘째를 안아 집으로 올라왔다.
그 새 아이들은 깨서 집안에 장난감들을 꺼내 놀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여러 차례 외출을 감행했었다.
작은 동물원에 가기도 했고, 공연을 보러 가기도 했다.
장을 봐야 할 때는 마트에 갔다.
혼자 애 둘을 데리고 다닐 때 가장 좋은 곳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이다. 건물 안에 부대시설이 많으면 선택지가 그만큼 많았다.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문화센터가 있다면 수업을 듣거나 하루짜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어린이 대상 공연이나 마술쇼가 열리기도 하고, 키즈카페도 있다면 금상첨화다.
마트에서 일주일치 장까지 봐올 수 있으니 더더욱 좋다.
몇 군데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돌아다녔다.
도서관도 있고, 키즈카페도 있는 대형마트.
미니동물원과 공연장이 있고, 푸드코트가 잘 되어 있는 대형마트.
키즈카페와 문화센터가 있는 백화점.
집에서 가장 가깝고, 주말에도 여는 소아과가 있는 대형마트. 대형마트치고는 좀 작았지만 작은 놀이기구가 있어서 1000원에 아이들에게 3분짜리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던 곳이다.
돈은 좀 들었지만 나에게는 콧바람 쐬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에게는 문화생활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경험들이 쌓여 나는 혼자 어린애 둘을 데리고 1박, 2박 여행을 다녀오기에 이르렀다.
그 당시 내가 늘 나에게 되뇌었던 말들. 그리고 지금도 나에게 하는 말들.
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난 해낼 수 있다..
난 이겨낼 수 있다..
난 울트라 초슈퍼 워킹맘이 될 거다...
마음 약하고 결정장애와 소심함을 겸비한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며 속으로 가장 많이 되뇌인 말들...
매번 더 큰 목표를 설정하게 되고..
매번 더 많은 도전을 하게 되는..
지금 이 순간도...
결국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성장의 한 과정이 될 것을 믿는다...
초초초울트라 파워야 내게로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