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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Sep 25. 2022

나를 위한 도전!

15분 로고테라피(2022.9.25.일)

사진출처 : ChaewonCChaewonhaewon

  




이만하고 되었다.

저는 「역사 속에서 찾는 내 삶의 의미」라는 주제로 꼭 한번 강의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2022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이번 학회에서 강의 실습 기회가 주어져 토요일에 「15분 로고테라피」로 강의를 해보았습니다.


브런치에서 몇 번 다뤘던 주제라, 그것을 바탕으로 틈틈이 만들어 놓은 자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1시간 분량의 강의자료를 15분으로 단축하는 건 쉽지가 않았습니다.


읽고 또 읽고, 손보고 또 손보고, 정확히 16분 39초까지 단축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습니다. 욕심이죠. 끝내는 그 욕심을 놓지 못하고 15분을 초과하여 강의 실습을 하였습니다.


결혼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들 돌잔치 이후로 많은 사람들 앞에 서본 것이 처음이라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참 우스워요. 한번 실습을 해보면 자신감이 생겨서 강의 욕심이 더 날 것 같았단 말입니다. 혼(?)을 갈아 넣듯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16분 39초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내듯 강의를 끝내고 나니,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그렇게 원하던 것 한번 해보았으니 이만하면 되었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일, 닿을 듯 다이지 않아 애가 타던 것을 열심히 달려가 손에 거머쥐니, 뿌듯하기도 하고, 강의를 준비하는 동안 두렵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내가 끝까지 해냈구나. 아가다, 참 잘했다.’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

저를 포함하여 5분이 강의를 하였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어보니 같은 공부를 하는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유’가 나를 전율하게 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선생님들의 사유도 듣고 나누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쏟아 올랐습니다.


그리고 브런치가 왜 이렇게 좋은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브런치 작가님들의  ‘다양한 사유’ 읽고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학회 선생님들과 이와 같은 ‘사유 나눔’을 해보고 싶습니다. 독서 스터디 모임 도전~~!


자기 효능감 : 자신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제 인생의 한 역사를 기록하는 지금 이 순간, 15분의 강의를 통해 저의 ‘자기 효능감’이 많이 올라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기분 참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준비한 강의 대본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5분 로고테라피
안녕하세요. 아가다입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귀한 시간을 허락해주신 교수님과 동기분들께 감사인사를 올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의미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역사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빅터 프랭클의 의미 치료를 만나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역사 속에서 찾는 내 삶의 의미’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2. 저는 가족복지와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회복지사로서 한국의미치료학회 의미 치료 상담사입니다. 역사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배우고자 합니다.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고자 합니다. 가족이 함께 웃고, 사랑하고, 안아주고, 마음을 보고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합니다.     
3. 정도전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에서 삶의 의미를, 태종 이방원의 삶에서 책임의 의미를, 통신사 이예와 세종대왕의 삶에서 시련의 의미를 배우고자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삶에서 사랑의 의미를 배우고자 합니다.     
4. 니체는 말합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5. 인간은 누구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의미는 유일하고 개별적인 것으로 반드시 그 사람이 실현시켜야 하고, 또 그 사람만이 실현시킬 수 있다.     
6. 정도전은 처음 유배를 떠날 때 글도 모르는 무지한 백성들에게 글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9년의 유배 생활 동안 백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들의 삶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백성들의 위한 정치, 민의 발견, ‘내가 지금까지 정치를 한다면서 관리가 돼서 뭔가를 했는데, 사실 백성들의 처지를 너무 몰랐다.’ 삶의 의미를 발견한 정도전은 이성계를 만나고 조선을 건국하고 최초의 조선인이 됩니다.     
7. 인간은 스스로의 이상과 가치를 위해 살 수 있는 존재이며, 심지어 그것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 존재이다.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회영의 6형제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합니다. 전 재산을 다 팔고 만주로 넘어가 독립운동을 합니다. 특히 둘째 형 이석영은 조선의 2대 부호였는데, 전 재산을 다 독립운동으로 쓰고 79세에 돌아가십니다. 어떻게 돌아가셨을까요? 굶어 죽었습니다.     

뭉쳐야 한다고 외치며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의지를 보인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끝까지 저항하며 일본 경찰과 총격적을 벌이고 죽는 순간까지 손에서 총을 놓지 않는 조선의 총잡이 김상옥, 우리는 이분들의 삶의 의미 위에 서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8. 과거에는 전쟁, 가난, 질병, 맹수에게 살아남으려고 뇌가 애를 썼다고 하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갈까요? 우리는 이 세상에 왜 존재할까요?     
9. 내 삶의 의미,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 우리는 남이 시키는 대로 남이 하는 대로 따라 살아갑니다. 진정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쾌락, 권력, 성공을 향해 나아갑니다.     
10. 그러다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옵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무기력하다고 상담을 의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무기력이 온 원인이 있냐고 질문을 하면 하나같이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삶이 공허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SNS는 계속하고 핸드폰은 손에서 놓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실존적 좌절을 겪는다는 것은 그가 지적으로 진지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빅터 프랭클은 말합니다.     

저는 실존적 공허로 고통을 겪는 분들이게 빅터 프랭클은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삶에 의미를 찾고자 애쓰는 것입니다. 그러니 선생님은 건강합니다. 선생님 안에 있는 로고스를 믿으세요. 이 시간이 지나면 좀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11. 45년 만에 돌아온 국군포로 장무환 씨, 이분도 혹독한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아 70세의 나이로 차디찬 두만강을 건너 남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수용소 생존자들은 한결같이 이런 말을 합니다.

 ‘자기는 해야 할 일이 었었다고 그래서 살아남았다고’      
12. 삶은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것, 우리는 행복과 불행 속에서 내 삶의 의미를 발견해야 합니다.     
13. 그냥 하루하루 살면 되지 굳이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나요? 하고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삶의 의미는 날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며, 시간마다 다릅니다.      

우리는 삶이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항해사, 잘 가다가도 비바람이나 폭풍우를 만나면 삶의 경로를 이탈할 수 있습니다. 그때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오게 하는 나침판 같은 것, 그것이 삶의 의미 일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맡은 바 의무를 다합니다. 그런데 내가 원치도 않았는데 그 역할에서 내쳐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게 하는 힘, 그것이 삶의 의미 일 수도 있습니다.     
14. 삶은 우리에게 행복도, 시련도 던져주며 질문합니다. 그럼 우리는 내 앞에 놓은 과제를 책임지는 것으로 삶의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15.『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이것이 의미 치료의 행동강령입니다.      

삶이 질문할 때 우리는 선택 앞에 놓이게 됩니다. 나와 너에게 해가 되지 않는 득이 되는 행동을 선택하시고 그것에 대해 책임지는 삶이길 바랍니다.     
16.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들이 모여서 역사가 됩니다. 역사를 통해서 결과와 책임의 무게를 배우는 것은 우리 후대의 몫이 아니까 싶습니다.』역사저널 그날 103p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태종 이방원, 마지막 고려인 정몽주와 최초의 조선인 정도선이 이분에게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피의 숙청, 왕자의 난을 통해 임금의 자리에 않습니다. 이분의 무엇이 이리고 처절하게 했을까요?

정말 다 죽여요. 자신이 임금 자리에 앉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조강지처(원경왕후 민 씨)의 식구들까지 다 죽입니다. 이분의 선택 앞에서 저는 책임의 무게를 배웁니다.

세종대왕이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태종 이방원이 조선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는 역사적 평가도 있습니다.     
17. 가끔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상담자님 저는 이혼을 해야 할까요? 그냥 참고 살아야 할까요? 어떤 분은 상사가 너무 괴롭혀요. 상담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질문은 나를 향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에 대해, 무엇을 위해, 누구에게 책임져야 하는지 나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안의 힘을 믿고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잘 구분하고 내 삶을 책임져야 합니다.     
18. 그래서 빅터 프랭클은 책임은 근사하기도 두렵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래시계를 흔들어 미래의 무엇인가를 내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한 것들을 과거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는 그 누구도, 그 인생의 주인공조차도 훼손하거나 없앨 수 없습니다. 과거가 후회되고 바꾸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죄를 짓는 것은 인간만이 특권이고 그 죄를 극복하는 것도 인간만의 특권이라고 빅터 프랭클은 말합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과거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들은 현재의 내가 책임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말입니다.     
19. 과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 네, 우리는 내 인생의 역사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감사한 날, 행운의 날은 기념일로 시련은 추억으로 기억하고 축하해야 합니다.     
20. 조선의 외교관 이예, 21. 니체는 말합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보통 세종대왕 시대는 태평성대로 알려졌지만, 당시 북으로는 여진족이, 남으로는 왜놈들이 쳐들어와서 일반 백성들의 삶은 평안하지 않았습니다. 이예, 이분도 8살 때 왜놈들에게 어머니가 포로로 끌려갑니다.     
22. 도스토예프스키,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이 되는 것이다.』그 뒤로도 이분의 시련이 끝나지 않습니다. 역관일 때 왜놈들이 쳐들어와 상관을 끌고 갑니다. 이분은 숨어있었고 살 수도 있었는데 함께 끌려갑니다.

안타깝지만 세상은 나의 불행에, 내 시련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나만이 내 시련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23. 인간에게는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도 있지만, 그가 어떤 조건에 처해 있던 그것에 대해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 자유의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 모진 시련을 겪으면서 저라면 왜놈이라면 꼴도 보기 싫을 것 같은데. 이예, 이분은 43년을 통신사로 활동하면서 대마도로 끌려갔던 조선 포로 667명을 국내로 송환합니다.      
24. 세종대왕은 맏딸 정소 공주를 특히 사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소 공주는 어린 나이에 천연두에 걸려 죽어요. 세종대왕이 얼마나 슬폈으면, 몇 날 며칠을 정사도 돌보지 못하고 처소에서 목놓아 울었다고 합니다.     
25.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그 시련을 이겨내라. 그리고 내 삶에 영웅이 되라고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시련의 고통에서 의미를 찾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나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정소 공주의 죽음 아래 만들어진 것이 바로 조선의 약재를 사용한 치료법을 저술한 ‘항약집성방’입니다.     
26. 사람은 문제에서 자신을 분리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자신의 문제에 대해 웃을 수 있을 때, 그때부터 치유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은 다들 다급합니다. 지금 숨이 막힐 것 같아 전화를 하시지만, 대기자가 많아 바로 연결하기가 힘들어요. 저는 그분들께 내 마음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일, 나를 돌볼 수 있는 일을 하시면서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리며, 웃을 수 있는 일과 울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말씀드립니다.     
27. 저의 엄마는 애들이 아프면 ‘클라고 그랑갑다. 아프고 나면 쑥쑥 큰다’는 말씀을 종종 하십니다. 물론 피할 수 있는 시련은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시련이라면 여러분도 시련 속에서 의미를 찾고, ‘아픔이 스펙’이 되기를 바랍니다.          
28. 배우 김혜자는 자신이 잘하는 연기로 아프리카의 어린 생명을 살리고 있습니다. 가수 인순이는 노래하며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29. 사람을 살리는 배우 김혜자, 상처를 돌보는 가수 인순이는 오히려 이 아이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합니다. 누군가를 돕고, 사랑한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선을 발견하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말합니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30. 그리고 사람은 다른 존재를 위해서, 혹은 어떤 의미를 위해서 자신을 초월한다.      

닥터지하고 지나영 교수님이 어머니에게 ‘내가 애를 낳으면 정말 잘 키울 수 있는데’라고 말했을 때 어머님은 ‘나영아, 애는 잘 키우려고 낳는 게 아니야. 사랑하려고 낳는 거지’라고 답합니다. 이처럼 사랑은 나를 나답게 하기도 하고 나를 넘어서게도 합니다.          
'나는 내 삶의 역사학자' 무엇을 기록하고 싶은가요?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시련, 삶이 나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 삶의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가장 바라게 될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 하신 대답이 여러분의 '삶의 의미' 일 수도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라게 될 것을 바로 지금 살아가라. -마틴 하이데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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