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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Dec 27. 2022

나의 삶 되찾기「내 아이가 미워질 때」- 3편

엄마도 사람이다.


2022년 서랍 속글 정리합니다

 



『완벽한 보호는 없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113p 조앤 페들러)     


‘엄마가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고 했지?’     


아네스가 5세 때입니다. 영유아 검진을 했는데 검사결과가 소근육 발달이 또래에 비해 늦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네스가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관찰했는데 친구들에 비해 가위질을 너무 못했어요. 


걱정되는 마음에 아네스 어린이집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어머니, 혹시 집에서 아네스 가위놀이를 할까요?’

‘아니요. 아네스가 다칠까 한 번도 줘본 적이 없어요.’

‘어머니, 아네스 소근육 발달이 늦다기보다 가위질 경험이 좀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요. 저는 아네스에게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다 치워버렸습니다. 그것이 아이에게 경험의 기회를 앗아간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위험이 도사리는 세상, 내 아이가 안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 앞에 놓인 장애물은 다 치워버리고 편안한 길로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완벽한 보호는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과한 보호는 아이에게 경험의 기회를 뺏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겠습니다.




『아픔이나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아이들이 항상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이 말은 곧 아이들에게 사람처럼 살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134p 조앤 페들러)     


삶의 행복과 불행이 존재하는 곳, 아이에게 고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겠습니다.


고통을 두려워하기보다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가 더 소중하다는 것도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삶이 그러해야겠지요.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에서 삶의 배울 테니 말입니다.




『독일 시인 릴케는 이렇게 말했다. ‘모두 경험하라, 두려움도, 그리고 아름다움도.’』

(내 아이가 미워질 때 135p 조앤 페들러)     


지식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지만, 지혜는 경험에 지식을 녹여 그 안에서 배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에게는 이미 위기 상황에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능력이 있었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137p 조앤 페들러)


빅터 프랭클은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의 힘, 로고스가 있다고 말입니다. 아이들 또한 마음속 깊숙이 발견하지 못한 내면의 힘이 있을 것입니다. 삶이 힘들 때 자신 안에 있는 로고스를 믿고 발휘할 수 있도록 나는 아이들을 믿고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아네스, 테레사 너희는 존재 자체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고, 엄마는 항상 너희들을 믿어’




『사춘기 아이들은 두 가지의 도움이 필요로 한다. 스스로의 도움(내면의 회복력)과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도움(부모, 멘토, 선생님)이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139p 조앤 페들러)     


나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선택을 믿고 스스로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삶이 힘들고 외로울 때 자신의 내면의 힘을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금은 잠시 힘들어서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 조금만 고개를 돌려봐도 부모와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140p 조앤 페들러)


항상 기도합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아이들과 갈등이 발생하면 아이 입장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체를 바꾸었습니다. ‘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나’는 무엇을 원하고,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나’를 잘 돌보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니까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관여는 하되 지나치게 아이들의 삶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항상 내 존재를 인지할 필요가 있지만, 내가 그들의 뒤에서 지탱해준다고 생각해야지 위해서는 내려다보는 존재로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161p 조앤 페들러)     


항상 앞에서 억지로 잡아당겼습니다. 왜 이렇게 느리냐고 그것도 제대로 못하냐고 윽박지르고 타박했습니다. 눈에 레이저를 달고 실수한 것만 찾아내어 지적질을 해댔습니다.


아이들은 움츠려 들고 어떻게 하면 나의 레이다 망을 피해 갈까 고민만 합니다. 뭘 해도 깜짝 놀란 눈으로 나의 눈치만 보는 아이들을 볼 때면 죄책감에 사로잡힙니다.


이런 나에게 아이들은 자신들의 뒤를 맡길 수 있을까요?




『우리가 통제권을 계속해서 쥐고 있으려면, 아이들의 괴짜 실험에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166p 조앤 페들러)     


가끔 아이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가끔은 아니라 아주 많은 부분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나 또한 어린 시절이 있었을 텐데 어찌 이리도 이해할 수 없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부모는 아이들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과하게 분석하여 원인을 찾지는 말아요. 왜냐하면 죄책감이 생길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요. 죄책감보다는 자신에게 실망한 나를 용서해요. 


그리고 사춘기, 사춘기는 뇌 발달이 덜 된 아이들이 정말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이상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냥 저 아이들은 ‘외계인’입니다.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정도를 넘었을 때 경계선 안으로 다시 데려다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위태할 때, 부모들은 안정적인 상태에 있어야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다 괜찮아질 거란다. 다 해결될 일이란다.’라고 속삭이는 것이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169p 조앤 페들러)     


아이들이 무자비하게 경계선을 넘으면 나는 참 당황스럽다. 그리고 불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만들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차분하게 가르치고 다시 경계선 안으로 넣어야 하는데 그것이 제일 어려운 숙제입니다.


이 어려운 숙제를 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나’를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나’를 돌보고 내가 안전해야지 아이들을 돌볼 힘도 생길 테니 말입니다.




『말다툼의 주제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가 나보다 더 잘 안다는 것을 내게 상기시키려 했기 때문이었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184p 조앤 페들러)


‘너도 자식 낳아봐라’,‘애를 낳고도 부모 마음을 이리도 모리나?’

친정 아빠가 저에게 화가 나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왜 저런 말을 들으면 죄송하다는 마음보다는 화가 나는 걸까요? 그런데 우습게도 말입니다. 저도 아이들이 내 말을 안들을 떼면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래, 너희가 내 마음을 알겠니?’

마음속 외침에 깜짝 놀랍니다. 아니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은 무조건 내 말을 들어야 하는 아바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내 아이들이 무례하게 구는 행동을 내가 부모로서 실패한 결과물이라고 결정지어버리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멋대로 입을 열게 두라’』

(내 아이가 미워질 때 201p 조앤 페들러)     


한여름,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을 때 아이들을 혼낼 때 일입니다. 흥분한 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나면 열린 베란다 문이 보여요. 그때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변명하듯이 아이들을 혼내(?)는 나를 발견합니다.


‘동네 사람들~ 아이들이 잘못해서 지금 내가 이렇게 흥분한 것이다’  
    

그리고 어떤 때는 길바닥에서 떼를 쓰는 아이 때문에 화가 나는 건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운 마음에 화가 나는 건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 그리고 그 모습에 빗대어 엄마인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두렵기도 합니다.


괜찮아요.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저도 아이들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르는 사람의 한순간 평가가 나와 아이들의 인생을 결정짓지는 못해요.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면 됩니다. 그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말입니다.





『나는 구글로 ‘인기가 있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검색했다. 10대 아이들로부터 이런 대답이 나왔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212p 조앤 페들러)     


우리 아이들이 본인들 친구를 소개할 때 한 번씩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인기가 많아’     


질투가 많은 둘째 테레사는 가끔 훌쩍거리기도 합니다. 본인도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그럼 저는 살포시 물어봅니다.


‘그 친구가 왜 좋아?’

‘응. 00은 화도 잘 안 내고, 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양보도 잘하고, 말도 이쁘게 해’  

그럼 전 속으로 생각합니다. ‘너도 그러면 친구가 많을 텐데...’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은 좀 다를 수도 있어요. 궁금하시면 구글 검색하는 걸로~~




『‘같이 있어주기’, 아이들은 감정이 감당이 안 될 때 누군가가 옆에서 감정을 절제하는 걸 도와줘야 한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292p 조앤 페들러)     


제가 화가 나서 힘들어할 때면, 요셉은 조용히 안아줍니다. 화가 나서 그마저도 귀찮다 뿌리치지만 그래도 꼭 안아줍니다. 요셉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나서 주체할 수 없었던 마음도 잠잠해집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아무 말 없이 살며시 안아줄까 합니다. 그 감정이 폭풍우칠 때 더 힘주어 꼭 안아줄까 합니다. 그리고 쓰담쓰담 ‘괜찮다’를 되새기며 등을 쓰다듬어 줄까 합니다.




『우리는 분노에 휩싸여 있을 때, 너무 외롭다는 것을, 나 자신의 가치가 느껴지지 않을 때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나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게 필요하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293p 조앤 페들러)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면 세상 모든 것이 밉습니다. 세상에 내 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외롭고, 눈물 나고, 너에게 화가 나는 건지 나에게 화가 나는 건지, 누구를 향한 분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나면, 제 밑바닥에 숨겨진 보고 싶지 않은 감정을 들킨 것 같아 나 자신이 더 싫어집니다. 내 안에 자리 잡은 사랑이 분노로 바뀌는 순간 나를 나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외로움을 불러옵니다.


외로움이 사랑하는 나를 가치 없는 사람으로 만들기 전에 나를 꼭 안아주는 시간,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내 마음에 사랑의 탱크가 꽉 채워주세요.


넘치는 사랑의 탱크로 분노하는 나의 아이가 이 마음도 괜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꼭 안아주길 바랍니다.





『모순적인 사실은, 아이들은 서로 엄청나게 활발하게 교류를 하는 중에도(SNS) 감정적으로 서로를 이해할 줄은 모른다는 점이다. 우리 아이들은 실제 보디랭귀지나 사회적 신호를 알아채는 기술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219p 조앤 페들러)     


『사춘기 아이들은 ‘임시적인 문제에 영구적인 해결책’을 사용해 버린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281p 조앤 페들러)


『부모는 사춘기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침묵의 소리까지도 말이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296p 조앤 페들러)          


『사춘기라는 시기는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그것들을 정리하고 정돈할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는 성인으로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대청소하고 아이들이 쉴 수 있다는 휴식처를 만들어야 한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329p 조앤 페들러)     


엄마인 나만 변해버린 아이의 모습에 적응하고 아파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작 사춘기를 겪는 아이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는 나의 아픔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도 나도 각자의 삶의 의미를 찾고 가 애쓰는 시간, 사춘기,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의지하고 사랑의 나누며 서로에게 휴식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녀가 유머러스하고 주관이 분명하고 매력 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동안 부모는 그 모습을 옆에서 조용히 바라봐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녀는 자대대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가고 부모는 본래 자신의 모습을 돌려받게 된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338p 조앤 페들러)     


『판단 기준은 내가 순간적으로 느끼는 감정에 의해 만들어진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229p 조앤 페들러)     


『지금은 구하기가 너무나 쉬워졌다. 조던은 방에서 컴퓨터만 가지고도 거의 모든 것을 찾아서 볼 수 있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231p 조앤 페들러)     


『부모는 사춘기의 성에 대해 성숙해야 한다. 이 시기의 성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실험적이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273p 조앤 페들러)     


『벤자민 스포크 박사의 책 첫 문장은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부모님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미워질 때 308p 조앤 페들러)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자라왔습니다. 아이가 어떨 때 웃는지 어떨 때 아파하는지, 엄마는 알아요. 엄마인 내가 나를 믿어야 아이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사춘기로 인해 본인이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간으로 힘들어할 때, 엄마는 이 시기가 지나면 아이가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란 것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혼란스러운 본인의 모습에 아이가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나는 나를 신뢰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를 사랑해야 합니다.


아이는 나의 믿음의 울타리 안에서 울고 웃으며,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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