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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an 19. 2023

실화냐? 파란 하늘?!

도라지청  2022.9.1. 목


 

영혼을 갈았다. 열심히 갈았다.

하늘이 높고 파랗다.

흘러가는 구름조차

하나의 예술품같이 어여쁘다.


19층 우리 집,

어디에 누워있든

큰 창문으로

파란 하늘이

나를 쫓아다닌다.


‘피식’

웃음이 절로 나온다.


너무 좋다.

사무치도록 좋다.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오늘은 우리 아파트 장날,

일을 마치고 채소 가게에 들렀다.

오호~ 도라지가 나왔다.


계획에 없던 일이지만

한 봉지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싱싱한 도라지로 추운 겨울

우리 가족을 지켜줄

 ‘도라지청’을 만들 것이다.


주방 작은 창문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또 웃음이 나온다.


‘음~ 음~’

도라지를 씻으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노란 옷을 벗고

하얀 속살을 보인

도라지가 참 어여쁘다.


베란다 한편에

도라지가 담긴 바구니를 놓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하얀 도라지가 어여쁘게도 말랐다.


도라지를 바라보다

파란 하늘도 한번 바라본다.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고

눈꼬리가 스리슬쩍 따라 올라가고

음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실화냐~?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나 오늘 하루

동화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시댁에 한병, 친구 한병, 나머지 우리집 얌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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