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건 말이 안 되지?!!

존재함으로써..(2022.11.13. 일)

by 아가다의 작은섬




‘아~ 나 이제 아무것도 안 할 거야~!’


식구들 점심을 차려주고 설거지를 하고 주방 정리를 마친 저는 한 손에는 핸드폰을 한 손에는 TV 리모컨을 붙잡고는 소파에 널브러지듯 누우면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꼬맹이 테레사가 제 말을 받아 답합니다.


‘엄마, 핸드폰을 보는 것도, TV를 보는 것도, 누워있는 것도, 다 (아무거나)하는 건데 어떻게 (아무것도) 안 할 수가 있어? 그건 말이 안 되지?!!’


‘어?! 그래 그렇네?! 네 말이 맞다’


테레사의 말을 듣고 웃으며 넘겼지만, 아이가 가볍게 던진 말이 마음속 깊은 곳에 파문을 일으킵니다.



그래요.

인간이 숨 쉬고 살아있는 이상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은 공동묘지에서나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미래의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딸아,

어느 날 네 삶에

불현듯, 무기력이 찾아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삶이 공허해지거든


‘아 내가 쉬고 싶구나.’

‘나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스스로를 안아주고 격려해주길 바라

그렇게 충분히 너를 돌봐주고 난 뒤

그 무기력 속에서 너만의 의미를 발견하길 바라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면 마음속으로 이 생각을 하라. 나는 인간으로서의 의미를 다하기 위해 깨어나야 한다. 이 세상에 나를 존재하게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짜증을 낼 필요가 있는가? 나는 기껏 이부자리나 끌어안고 살기 위해 태어났는가? 이것이 내게 주어진 낙이란 말인가? 나는 분투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아니면 자기 위해 태어났는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5.1)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