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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Dec 07. 2022

불편한 나의 길「불편한 편의점 2」

이 길이 맛나? (2022.11.28. 월)




  

「불편한 편의점 1편」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하튼, 1편은 지인 추천으로 재미있게 있었습니다. 평범한 듯, 불편한 듯,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내일인 듯, 아닌듯한 이야기, 그래서일까요? 더 몰입하고 공감하며 읽었고, 읽는 동안 많은 위로를 받았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후속 편으로 「불편한 편의점 2편」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1편의 감동에 혹여나 영향이 미칠까 찾아 읽기가 꺼려졌습니다. 그런데 또 우연찮게 「불편한 편의점 2편」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2편」도 1편과 비슷하게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다룹니다. 그리고 그에 더해 1편 주인공들이 재출현하는 것으로 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불편한 편의점 1편 독서기록




『불편하기로 소문난 곳인데 어쩌란 말이냐? 일종의 될 대로 되어라 정신! 걱정하기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오는 손님들에게나 최선을 다하자고 선숙은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이 공간이 좋았다. 부족하고 모자란 꼴이 자신의 인생과 닮아서였다.』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부족하고 모자란 꼴이 자신의 인생과 닮았다.’     


부족하다 여겨, 그 모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합니다. ‘아, 이 정도면 잘 채워졌겠지?’ 싶었지만 금세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늘어갑니다. 그렇게 채우고 또 채우고 살다 보니 지금의 삶이 되었습니다.  


나는 언제까지 채워야 할까요?

그리고 채워야 할까요? 비워야 할까요?




『자신과 분리하려는 아들의 모습을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거리를 지키게 되었다.』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아네스가 나와의 거리를 두기를 원했을 때, 당시에는 세상에서 부정당하는 것 같은 상실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그로 인해 나의 삶의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들은 강의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나의 과거가 재조명되고, 미래가 재창조된다’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있고, 그때는 ‘나’가 아니라 관찰자의 시점으로 자신의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고 배웠다.』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나의 문제라고 해야 할까요? 나의 고민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요. 나의 일 앞에서는 객관성을 유지하고 그 일을 바라보는 것이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고, 그들의 경험을 들여다보고 싶어 집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의견을 듣더라도 그 ‘일’에 대한 선택은 내가 할 것이고, 내가 책임져야 하겠지요. 


항상 나에게 질문하고자 합니다. 나의 대답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찾고자 한다면 ‘나’는 ‘내 삶의 과제’에서 ‘관찰자’의 시점으로 그 과제를 바라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근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은 독이라고 하잖아요.』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소설책에 나오는 근배 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에 해준 이야기를 가슴속에 항상 품고 살아갑니다.


‘걱정은 독이요. 비교는 암이다.’     


걱정과 비교는 내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신념들입니다.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이런 말을 합니다.


‘모든 노력을 집중시켜 끝이 보일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 행동하는 사람은 불안에 빠지지 않는다. 잘못된 신념만이 우리를 불안으로 이끌 뿐이다.’     




『암튼 제가 보기엔 사장님이 걱정과 고민이 있으셔서 저기 야외 테이블을 애용하시는 거 같아요. 한마디로 자기만의 동굴을 찾으신 거죠.』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사람이 살아가면서 걱정과 고민을 안 할 수가 있나요? 생각의 반은 걱정이요. 반은 그로 인한 걱정인 것을요. 사람이 생각을 안 하는 순간은 딱 한 순간뿐입니다.


‘죽음’


걱정과 고민으로 내 안에 독이 쌓이는 것 같다면, 저는 제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동굴을 찾아 들어가 천천히 숨을 쉬어 봅니다.


크게 숨을 들어 마시고 내쉬면서 나에게 말합니다.
‘나는 안전하다.’
‘나는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걱정과 고민되어 숨어있는 나의 감정을 얼러 만져봅니다.

‘아가다, 불안하구나’
‘아가다, 지금 힘들구나’
‘아가다, 화가 나는구나’
내 감정을 충분히 어루만져준 뒤 감정 뒤에 숨어 있는 나의 욕구를 바라봅니다.

‘아가다, 안전하기를 바라는구나’
‘아가다, 보살핌이 필요하구나’
‘아가다, 이해받고 싶구나’





『모든 게 걱정이야. 내가 꼰대라 욕먹어도 소신을 지켜야 가게도 가족도 지킬 수 있다 생각했다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런데 이제 그게 안 통하니 더 겁나고 두렵다고.』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가장 인정받고 싶습니다. 내가 열심히 살았고,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살포시 나를 안아줍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나를 격려합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세상 그 누가 나를 인정할까요?


내 삶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삶이길 바라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에게 있는 세 가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더라. 먼저 내가 잘하는 일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더라고』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진로 1 (進路)  중요 [명사] 앞으로 나아갈 길.’   
  

저는 요즘 저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브런치를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머리에 생각이라는 것을 스스로 할 줄 알았을 때부터, 저는 항상 나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잘하는 일을 무엇일까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요?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저는 나에게 질문합니다. ‘죽음’이 오기 전에 그 해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내 안에 뭐가 있는지 찾으려고 애써야 한다니까.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내기만 하면, 조금은 나답게 살 수 있다고.』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무엇 때문에 이토록 나의 ‘진로’를 고민할까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또 알아차립니다. 그래요. 삶이란 나를 찾아가는 여정, 저는 조금은 나답게 살고 싶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놓을 수가 없나 봅니다. 




『각자를 자각해야 각각이 되는 거야. 가족이자 각각이어야 오래갈 수 있는 거고.』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무엇에 가치를 두고 각각이 되어야 하는 걸까요? 믿음과 신뢰, 배려?!


각각이 되어야 한다는 것, 나와 내 가족, 주변인들의 삶의 가치 또는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그 밑바탕이 되어야겠지요.




『공무원 시험도, 편의점 알바도, 유투버도, 시현이 진정 원하는 일은 아니었다. 직업이 있고 돈을 벌고 성인으로 한 사람 몫을 한다는 의미로 했던 일이지, 진정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은 아니었다.』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13년의 직장 생활을 했고,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배웠습니다. 한 사람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많은 물질이 필요하고 그에 대한 수단으로 직업이 있어야 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살면서 어른으로서의 삶을 살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내가 직업을 갖는다면 내가 잘하는 것으로 내 진로를 선택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다만 재능이 부족했다. 즐겁고 보람된 목표를 향한 길이기에 보험금을 내는 기분마저 들었다.』

(불편한 편의점 2 / 김호연)     


지금 걸어가는 이 길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인가? 하루에도 수십 번 저에게 하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걸어가 보니 내 길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그것을 ‘감당하고 책임질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내 머릿속에 공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가 되었을 때 내가 걸어온 이 길이 의미 있기를 바라며 저는 이 길을 걸어갑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지금 어떤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까? 지금 걸어가는 그 길이 진정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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