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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an 30. 2023

나만 모르는 나의 대화 패턴「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1장 자동적 생각 (2022.12.19. 월)

   



「비폭력」「비폭력대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위인이 있습니다. 인도의 민족주의 비폭력운동가? 영국의 식민 통치에 비폭력주의로 저항한 인물「간디」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미치료학회에서 「비폭력대화 NVC1」 과정을 공부하면서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회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에서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책을 읽으며, 사유한 내용을 글로 옮겨 봅니다.




자동적 생각 : 대화를 하면 할수록 싸우게 만드는 늪     


『대화를 망치는 자동적 생각의 패턴, 단절의 대화 패턴은 판단, 비단, 강요와 협박, 비교, 당연시와 의무화, 합리화라는 6가지 자동적 생각에서 기인합니다.』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25p 박지연)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는 한 번을 가볍게 읽은 뒤 독서모임을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재독을 하고 있으며, 그리고 책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제1장 자동적 생각, 단절의 대화 패턴 파트를 읽고 나는 가족들과 어떤 형태의 대화 패턴을 가지고 있나 관찰해 보았습니다.


‘너거 아빠는 밖에서는 세상 좋은 사람처럼 행동하고 집에서는 만날 사람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엄마가 어릴 적, 저에게 자주 한 말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저 또한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단절의 대화 패턴 판단, 비난, 강요(협박), 비교, 당연시(의미화), 합리화라는 여섯 가지 자동적 생각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판단이란 상대나 외부를 바라보면서 해석하는 ‘자기만의 틀과 생각’을 의미해요. 상대가 한 말과 행동을 자신의 기준으로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라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29p 박지연)     

『비난은 판단의 한 형태이지만 부정적인 해석을 곁들여 ‘상대에게 잘못이 있으며, 상대가 문제라는 생각’을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나는 잘못이 없고 상대는 잘못했다는 전제, 상대는 공격받아 마땅하고, 부정적인 낙인을 찍어도 된다.』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30p 박지연)     

『비교는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가 해주지 않을 때 상대에게 수치심을 주어서라도 상대를 고치겠다는 방식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안 그러는데 너는 왜 그래?’』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30p 박지연)     

『강요는 실질적 폭력, 무력이나 두려움을 활용해서라도 상대를 움직이게끔 하기 위해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힘이 있는 사람들이 힘이 없는 사람을 움직이게 할 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대화 방법이죠.』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31p 박지연)     

『당연시는 ‘인간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상대에게 어떤 행위를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대화 방식입니다. 상대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고 무력화시킬 때 자는 쓰는 말이니까요.』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32p 박지연)     

『합리화는 화자가 종종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이나 성찰보다는 남 탓을 하면 이유를 찾을 때 드러나는 표현으로 후회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이유를 찾을 때 드러나는 표현, ‘나는 어쩔 수 없었어. 나를 이렇게 폭력적으로 만들지 마’』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31p 박지연)     


<연결의 대화 연습>


- 자동적 생각을 누구에게 가장 많이 말로 뱉어왔는가?

  남편과 아이들 


- 내가 한 말을 적고 자동적 생각의 어느 패턴에 해당하는지 적어보기


(나의 사례)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교하고 학원으로 이동할 때 나에게 꼭 연락할 것을 요청하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번번이 나에게 연락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바쁘게 일하다가 아이들이 연락이 없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걱정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연락을 해보려고 해도 학원 수업 중이라 연락이 되지 않는다. 순간 학원은 제대로 갔는지 걱정이 된다. 그리고 가 난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하교 후 이동시 엄마에게 연락을 하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요청한 다음날에만 연락을 하고 또 아이들은 금세 잊어버린다. 처음에는 걱정이 되어 화가 났다면 이제는 연락을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들의 행동에 화가 나기 시작한다.


예 1) ‘학교 마치고 학원 갈 때 엄마한테 꼭 연락 줘. <강요> 엄마가 일하느라 답장을 할 수는 없지만 너희들이 어디 있는지 동선을 알아야 하니까.’<당연시>


예 2)‘엄마가 몇 번을 말했어?! 엄마가 걱정되니까 연락하라고 말했잖아?!’<강요> ‘엄마, 아빠가 일을 하려면 너희가 이런 것들을 협력해줘야 하는 거야’<강요>


예 3)‘정말 연락할 시간이 없었어?! 마음만 있었으면 할 수 있잖아?!’<판단, 비난>


예 4)‘엄마가 네 핸드폰을 사준 거는 엄마, 아빠와 연락을 하기 위해서야. 이게 안되면 핸드폰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비난, 협박>




제가 아이들에게 주로 사용하는 대화 패턴은 판단, 비난, 강요였습니다. 아이들이나 남편이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때 저는 머릿속으로 제 경험에 빗대어 빠른 판단을 내립니다. 또는 ‘00 할 수 있니?라고‘요청’하는 대화 문구를 사용하지만 ‘거절’의 자유는 가족들에게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절’했을 때는 ‘비난’ 또는 ‘강요(협박)’을 하며 나의 이야기를 듣게 만듭니다.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데 가족에게 제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가족들은 나를 다 받아줘야 한다는 빌어먹을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 거 아니에요’


‘저는 잘못한 거 없어요’


아이들에게 자주 듣는 말입니다.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할 때 속상해요. 하지만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건강한 대화를 연습하기 위해선,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이든 부정적인 생각이든‘생각을 알아차리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34p 박지연)


참 아이러니하게도 나만 빼고 다 알고 있는 나의 자동적 생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바로 내가 편안하게 생각하고 신뢰하는 사랑하는 가족들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내가 모르는 자동적 생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알아차림 : 변화는 알아차림에서부터 시작되고 용기와 격려로 변화를 견딜 수 있다.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북&로고세러피는 다음 편에서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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