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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an 28. 2023

if(만약)에 죽음이 묻는다면「죽음의 수용소에서」

요즘 대세는 회귀물






요즘은 짧은 영상이나 글이 대세(?)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저는 안 되겠습니다. 한국의미치료학회 3기 동기 선생님들과「가장 좋은 안식처 The_Book」 독서모임에서 나눈 내용을 A4 한 장의 글로 나누고 싶었는데...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저에겐 무리였습니다.



『임종의 순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본다고 생각하자.』(죽음의 수용소에서 175p)


빅터프랭클은 자신이 시전 한 로고드라마를 책에서 나눔 합니다. 두 명의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들이 자살을 해요. 그리고 장애를 가진 또 다른 아이와 자신만 세상에 남겨지게 됩니다.


자살한 아이를 따라 남겨진 자식과 세상을 떠나려고 하지만 자살을 막은 사람은 바로 남겨진 자식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살려달라고 살고 싶다고 합니다. <본문내용>


자신의 삶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어머니에게 빅터프랭클은 질문합니다.


‘당신은 이제 서른이 아니라 여든 살이고, 지금 임종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지금 당신은 그동안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들까요? 자신에게 뭐라고 얘기할까요?’

요즘 대세는 회귀물

요즘 드라마나 영화, 웹툰, 웹소설에서 회귀물이 대세(?)입니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주인공 또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자신의 삶을 후회하는 주인공이 목숨을 읽는 순간, 다시 과거로 돌아갑니다.


주인공들은 과거의 자신이 아닌 새로운 삶의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나거나 아니면 과거의 선택의 기로에 있던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그리고 과거와는 다른 선택을 하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산다는 뭐 그런 내용이죠.


현대 사람들은 왜 ‘회귀물’에 열광할까요? 

학회선생님들이 만약(if), 죽음의 질문에 답하다.

첫째, 내가 만약 1년 사형선고를 받는다면 지금 일어나는 사소한 감정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주변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것 같다.


둘째, 나를 위해서 살아야겠다. 내가 건강해야 주변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다. 결국 나를 돌보는 것이 주변에게 도움이 된다. 한정된 나의 에너지를 비축하여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것이다. 많이 이들에게 에너지를 사용하려고 욕심내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충실한 삶을 살 것이며, 죽는 순간 ‘만세’를 부르고 싶다. 또한 주변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죽음이 허락해 주었으면 좋겠다.


셋째, 죽음은 나에게 가까운 이야기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10가지를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 한 사람에게 편지를 써보았다. 편지를 쓰다 보니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단 한 사람과 하고 싶은 것은 함께 커피 마시고 밥 먹고 등 소소한 일상이더라. 

그래서 우리의 삶은 ~ 해야만 한다는 당위적인 삶이 아니라 사소하고 작은 것, 나를 돌보는 것 등 지금 할 수 있는 삶. 즉, 실존적인 삶인 것 같다.


니체는 아모르파티, 운명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로 사랑하라고 말하냐면 다시 태어나도 그 삶을 살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학회 선생님들은 다시 태어나고 싶지는 않다고 하네요. 하하하 학회선생님들은 다시 태어난다면 돌로 태어나고 싶다고 합니다. (돌로 태어나면 그걸 넣고 여행을 다녀주겠다나 어쩐다나.. 하하하)



if(만약)에 죽음이 묻는다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 현재 내 삶이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답답하고 힘들거나 과거가 후회되기도 하고 선택하지 못한 그 삶에 미련이 남는다면 빅터프랭클의 질문에 대답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이제 서른이 아니라 여든 살이고, 지금 임종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지금 당신은 그동안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들까요? 자신에게 뭐라고 얘기할까요?’


p.s.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의 결론이 이러했습니다. 하하

'삶은 내일 죽을 것처럼, 다짐은 매일 1일 있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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