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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an 13. 2023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나도 알아.(2023.1.13. 금)

사진출처: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도서)


인간의 보편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상담이론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청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경청과 공감은 무엇일까요? 경청과 공감을 생각하며 시로 표현해 봅니다.




그림책:나는  (   ) 사람이에요.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그저 들어만 주라.


나도 안다.

네 머릿속이 얼마나 바쁜지

 목구멍 속에 얼마나 많은

언어가 존재하는지

나도 안다.


그래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그저 들어만 주라.


할 수만 있다면

두 눈을 나에게 두고

두 손을 맞잡고

손등을 쓰다듬어 주라.


할 수만 있다면

내 두 눈에 눈물이 고이거든

너도 같이 눈물만 흘려주라.


할 수만 있다면

내가 쏟아내는 이야기에

어쩌다 한번 고개만 끄덕여주라.


마주 보는 두 눈,

맞잡은 두 손

쓰다듬어 주는 손길

눈물 가득한 네 눈동자

어쩌다 끄덕여주는 고갯짓

그거면 되었다.


나에겐

그것이 네 머릿속 생각보다

네 목구멍 속 언어보다

더 큰 위로가 되리라


네가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들어만 준다면

그것이 바로 나에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나 스스로

내가 쏟아내는 언어 속에서

알아차림을 포착하는

아주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알아차림,

네가 그저 들어만 준다면

나에겐 아주 값진

선물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니

그저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도서: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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