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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an 29. 2023

의심하지 마라.

불안과 함께 사는 삶(2023.1.12. 목)




‘인간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불안감인데 그걸 잘 이겨내셨다니 멋지시네요. 저도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고 싶네요. ^^’


글벗 @페르세우스 님의 댓글을 읽고 또 읽어본다. 나는 모든 불안을 이겨낸 것일까? 아니다. 오늘도 내 삶의 틈 사이로 불안이 넘나 든다.


‘지금의 불안을 이겨낸 것이겠지요? 언젠가 저는 또 불안해할 거예요. 그날을 위해 오늘의 글을 써요.’

나는 그저 한고비의 불안을 넘었을 뿐이다. 나에게 불안은 함께 하는 동무이자 털어내려고 해도 털어지지 않는 젖은 낙엽 같은 것이다. 나는 불안이 많은 사람이다. 그냥 인정해 버리니 마음이 편하다.


틈 사이로 불안이 흘러들어오는 날이면 나는 오늘의 삶에 더 집중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글을 쓰며 나의 길에 대한 방향성도 발견했다. 그리고 나는 계속 글을 쓰고 있다. 지금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을 빨리 글로 옮기고 싶다. 그래서 조급하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허리도 아프다.


‘괜찮다. 괜찮다. 급하게 가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걸어가자. 건강하다면 언젠가는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욕망하되 욕심은 부리지 말자. 그저 지금 내가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자.’

하지만 너무 내 이야기 위주로 썼나?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일기를 쓰며 감정을 풀어내다가 한 문장이 떠오른다.


‘의심하지 마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다.’


글쓰기에 대한 공부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를 자처하니, 이제 글쓰기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 나들이를 가봐야겠다. 



그런데 한편으로 글쓰기 기술에 매몰되어 나만의 개성, 나만의 스타일이 없어질까.. 아니 글쓰기를 공부할수록 글이 더 어려워져 글을 쓰지 못하게 될까 두렵다.


그래도 글쓰기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그 뜻을 헤아리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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