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할 시간이 사라져 버렸다.

너무 욕심냈다. (2023.2.5. 일)

by 아가다의 작은섬





『삶에 있어 너무 많이 가지려 하지 말고 바쁘게 살려고 하지도 말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

(데일리 필로소피 76p)


‘과욕’


욕심을 냈습니다. 읽은 책 모두를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사유가 멈춰질까 멈추지 않고 책도 읽고 싶었습니다. 생각하고 싶어서, 글쓰기가 좋아서, 욕심부려 책을 읽고 글을 썼습니다.


사유할 시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친구들과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내가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멍 때리며 새벽을 온전히 즐기던 나의 시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많은 것을 가지려고 욕심부리며 바쁘게 살았더니 오히려 많은 것들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공간

꽉 채워진 옷장을 보고도 입을 옷이 없습니다. 공간 없이 가득한 옷들 사이로 내가 가진 옷들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힘써서 그 공간을 벌리기보다 새로 하나 사는 것이 훨씬 더 편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새로 사들인 옷 하나가 들어갈 공간이 없으니 평생 그 옷 하나만 입고 살아야 될 것 같습니다. 행복옷, 기쁨옷, 슬픈 옷, 욕심옷.. 비워야 다른 옷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요한 것과 욕심 사이

많은 것이 사라진 뒤에야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바쁘게 사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면서 사는 것과 그 가치들을 욕심내며 살아가는 삶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래도 이 욕심들을 알아차리는 새벽시간만큼은 욕심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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