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과 나의 차이.
마음으로 사는 삶.(2023.2.12. 일)
<사진:배주>
'어머님 뭐 하세요?'
어. 눈이 안 보여서
밥풀이 남아 있나
만져보는 거야.
나는
쓱~ 고춧가루 묻은 거 없나?
눈으로 설거지하고
어머님은
뽀드득뽀드득 쓱 쓱
온몸의 세포로 설거지를 하신다.
'어머님 뭐 하세요?'
응. 아버지가 이가 안 좋아.
좋아하시는 낙지젓갈
먹기 좋게 다져야 얼마라도 드시지.
나는 머리로 밥상을 차리고
어머님은 마음으로 밥상을 차리신다.
'엄마. 김치 좀 잘라주세요.'
'<귀찮아> 젓가락으로 찢어서 먹어'
이제 나는 촉각을 세워 설거지하지만
마음으로 차리는 밥상은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