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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r 27. 2023

신기한 마법사전「책과 로고세러피」

어떻게 알고. (2023.3.16. 목)




참 신기해요.

책이라는 것은. 습관처럼 책을 집어 들었는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마음 처방전>을 선물해 줍니다. 제 마음이 그렇게 읽고 싶었나 봐요. 내가 책 속에 오로지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책이 내 세상에 오로지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나는 책에서 공감받고 위로받습니다. 그리고 글을 써요. 치유받았던 마음을. 글로 남깁니다.



에픽테토스>

내 차례가 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자. 만찬에 참석할 때 매너와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담은 접시가 내 앞에 오면 손을 뻗어 공손하게 음식을 집어야 한다. 그 접시가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면 그 접시를 붙잡아두려 해선 안 된다. 아직 음식이 내 앞에 놓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빨리 먹고 싶은 조급함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는 대신 내 차례가 되어 음식이 앞에 놓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매너다.


누군가 한발 나아갔다는 소식을 들으면 축하하는 마음 뒤로 한발 작아지는 나를 마주해요. 그 모습이 속상해요. <못나다. 온전히 축하해주지도 못하고. 서글프고 답답하다. 지금 내 모습이>. 언젠가 나도 한발 나아갈 수 있을 거야. 하고 마음을 다스려보지만 작아진 모습이 보기 싫어집니다.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내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겠지요. 내 차례가 오기는 올까. 의심도 들어요. 의심은 조급하고 마음을 불러옵니다. 내 앞에 접시도 오기 전에 섣부르게 움직여 내 접시에 음식을 한가득 담고 싶어요.



세네카>

우리는 그저 가볍게 욕망하는 것을 뿐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격렬하게 욕망하지


<나는 큰 걸 바라는 게 아니야. 나는 아주 작은 것을 바랄 뿐이야>. 크든 작든 욕망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는지도 모르고. 가끔 우리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욕망을 바람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요.> 그래요. 욕망은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가 없습니다. 채워도 채워도 부족함을 느끼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겠지요.


바람 [명사]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욕망 (欲望/慾望)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보로니 웨어>

우리 모두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남아 있는 날들을 어떻게 보낼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이다.


바람,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내가 욕망하고 있는지 바람을 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알아야겠지요. 오늘 책이 저에게 준 마음처방전은 <욕망과 바람 차이 알기 처방전>입니다. 욕망과 바람의 마음을 잘 구분하고 오늘만 생명력이 있는 것처럼 사는 거죠.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의 생명력! 무엇을 불사를까?



삶의 의미를 찾아서 38p>

지각력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상황이 지니고 있는 유일무이한 의미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말하며, 결국 의미란 유일무이한 어떤 것이다.


오늘만 생명력이 있는 것처럼 살아요. 그럼 욕망과 바람의 차이가 보일 거예요. 인간만이 지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만이 순간을 살아가는 삶에서 나만의 유일한 의미를 포착할 수 있지요. 어제. 오늘. 내일, 이 세 가지 순간 중 오늘이 더 특별한 것은 오늘 만이 나의 살아있는 生 숨을 만나기 때문이겠지요. 숨을 쉬고 있지만 숨을 쉬지 않는 것처럼 바쁘게 기계처럼 살아가지는 않나요?



에픽테토스>

데리고 있는 하인이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고, 말을 잘 듣는다고 해도 하는 짓이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인이 어떤 짓을 하더라도 그로 인해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 것은 바로 내 권한에 속하는 일이다.


숨 쉬어요. 살아있는 숨을.

숨 쉬어요. 숨이 세상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동요하지 않는 내 마음의 권한을 찾아줄 거예요. 앞서가는 누군가를 온전히 축하해 주는 내 권한을. 욕망과 바람의 차이를 구분하는 내 권한을. 그렇게 우리 숨 쉬며 살아요. 살아있는 숨을 쉬어요. 여러분, 저랑 함께 숨 쉬어 주실래요?


스~~~~ 읍! 숨을 천천히 들어마시고 (천천히가 포인트예요)하나. 둘. 셋. 넷, 4초 동안 멈추고 내 심장소리 듣고 후~ 숨을 길게 되시어요.


p.s. 이미 지난 일이지만, 좋은 소식에 온전히 축하해주는 못하는 나를 책과 글을 통해 치유한 경험을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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