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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r 28. 2023

스스로 정한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격려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2023.3.27. 월)





삶의 의미를 찾아서 22p>

인간의 손길이 없으면 지혜도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에픽테토스>

자신의 능력으로 해낼 수 있는 일, 내가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 일에서만 꼭 필요한 사람이 된다면, 어떻게 이것을 인정받지 못하는 하찮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중략>...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학교에 입학하고 4주 차

적응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과목마다 준비해야 하는 발제요약과 발표준비, 익숙하지 않은 학교전산시스템, 낯선 동기들, 동시다발적으로 밀려 들어오는 수강 외 특강들. 스스로 정해놓은 한계를 넘어서 버리는 것 같아 눈물이 찔끔 났다.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물론 좋은 생각들은 아니었다. 생각을 타고. 감정을 타고. 바람을 타고 들어가 보니 보이는 한 가지 <격려>, 나에게 격려가 필요했다. 책을 읽고 갖가지 지식을 이용해 마음을 다잡아보고자 노력했지만, 그보다 더 다른 사람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서모임에서

내 마음을 풀어냈다.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시는 선생님들. 이왕 시작한 일, 다른 <만약>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주어진 일을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 그래. 그렇다. 이미 시작한 일, 그만둘 것도 아닌데 공부하는 것 외에 다른 만약~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머리가 맑아진다.


정신화 Mentalization

특강을 들었다. 좋은 내용인 것 같아 독서모임에서 간략하게 나눔을 하게 되었다. 나는 영어에는 영 잼병이라 <영어만 나오면 애당초 abcd 인 것 말고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영어는 무! 조! 건! 읽을 줄도 해석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 버린다. 나눔 중 채팅방에 <Mentalization> 단어를 올렸는데 한 선생님이 너무 쉽게 읽어버려서 내가 <우와>하며 감탄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나도 충분히 읽고 의미까지 유추해 볼 수 있는 영단어였다. 나의 우스꽝스러운 콩트를 보며 우리가 다 함께 웃어버렸다.


스스로 정한 한계

하고 싶다고 입으로 머리로 생각했지만 <나는 못해><내가 그걸 어떻게 해><나는 원래 그런 건 못해>라는 생각이 더 깊은 곳에 있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스스로에게 한계를 정해버린다. 한번 정해 버린 한계는 그것을 넘어서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스스로 정해놓은 한계를 넘어서도록 격려해 준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 나만 나를 믿지 못했다. 나만 나를 믿으면 되는 일이었다.


정신화 Mentalization

사람(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의도적인 마음(정신) 상태 (필요성, 바람, 느낌, 목표, 목적, 이유, 믿음)와 연결시켜 상상해서 인식하거나 해석하는 것.

   

자기 신뢰는

자기 스스로 격려하고 용기를 불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격려하는 손길이 더해지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다. 어제 나는 나를 격려하는 것과 동시에 학회 선생님들과 브런치 작가님들에게 많은 격려를 받았다. 브런치 작가 일 년을 자축하는 글을 올렸다. 글을 서로 주고받으며 일 년을 함께 동고동락해 주신 작가님들이 나보다 더 나를 응원해 주시고 나의 일 년 뒤를 더 기대해 주셨다.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살짝 뭉클해지고 눈물이 핑 돈다.


격려받을 용기

격려를 해줘도 받을 줄 몰랐던 시절이 있었다. 격려가 아니라 비난이나 모자람을 지적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격려를 받을 줄 아는 마음이 된 내가 또 대견스럽기도 하다. 물론 다른 사람이 원하지 않는 격려나 조언은 삼가야 하지만 격려해 주는 그 마음도 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내 안에 작은 씨앗이 조금 자란 느낌이다.



오늘의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다 보면 이제는 감사와 칭찬이 절로 뒤를 따른다.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감사하고 나 또한 그들을 격려해 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돌고 도는 세상. 그래서 지구가 둥근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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