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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04. 2023

세상 모든 자극에 한껏 예민한 날.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2023.4.1. 토)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미치도록 자유롭게 싶은 날. 아무것에 얽매이지 않고, 아무것에 의무를 다하지 않고, 아무것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 싶은 날이 있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다. 세상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싶은 건지. 아니면 스스로에게 자유로워지고 싶은 것인지. 이런 날이면 세상 모든 자극에 한껏 예민해져 있는 나를 만난다.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이

자유일까. 고독일까. 아니면 사랑일까. 명치에서는 답답함이. 눈에서는 눈물이 채워진다. 원인을 알 수 없이 채워진 답답함과 눈물이 글로 비워져 버렸으면 좋겠다.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 있고 싶지 않은. 답답하고 화가 나가 나고 눈물이 차오르지만 도대체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마도

나를 온전히 품어주지 못한 답답함이겠지. 이런 나를 온전히 품어주기란 쉽지가 않다.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이 예민함이 가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 내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시간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해볼 용기가 생길 때까지. 내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 동안 아무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 이 시간이 빨리 가버렸으면 좋겠다. 언젠가 삶의 끝자락에서 이 시간 또한 아쉬워할 날이 올까. 그래도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단단한 하루 105p>

오늘 자신이 부족하다 느껴질 때, 연민의 목소리로 말을 걸어보세요. 자신에게 작인 친절을 베푼다면 기꺼이 다시 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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