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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07. 2023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우는 수밖에 없는 날(2023.4.2. 일)




요셉이 책을 다 사 왔습니다.

회사에서 독서모임 할 때 말고 제 손으로 책을 사 온 것이 처음이기에 궁금했습니다. TV를 보다가 궁금해서 샀다는데 요셉은 왜 이 책이 궁금했을까. 한번 읽어보니 밝고 희망찬 느낌은 아니에요. 조금 < 고독> 스럽다고 할까? 얼마 전에 읽은 김신지 작가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와는 좀 다른 결의 산문집이네요.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31p>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드는 그 감정이 외로움일 거야. 반면에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사라지는 것이겠지.


고독

<나를 만나야 사라진다.>는 문장에서 오래도록 머무릅니다. 자주 <고독> 해지는 이유가 내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서였을까. 누구를 만나도.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공허하다고 느낀 것은 아마도 <고독>해서였나 봅니다. 책을 읽으며 고독한 나를 발견하고 글을 쓰며 고독한 나를 만납니다. 이 행위가 반복될수록 <고독>과 친해지기를 바랍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63p>

사는 게 낯설지? 또 힘들지?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야.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삶이 나를 가만 두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못살게 굴거나 심하게 다그치는 일은 잘하지 않게 돼


마냥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겠죠. <엄마. 어른은 안 아파>라고 묻는 아이의 대답에 <나는 정말 어른일까 아니면 어른이고 싶은 걸까>. 하는 의문이 먼저 머릿속에 자리 잡습니다. 생각해야 할 변수들이 너무 많고. 선택해야 할 자유가 넘쳐나고. 책임져야 할 것들이 쌓이고. 해야 할 의무가 넝쿨처럼 엉켜 삶이 되는 것인지. 시간이 그냥 지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나를 못살게 구는 넝쿨도 함께 가져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65p>

여전히 나에게 <믿음>은 가장 추상적이고 아득한 것으로 다가온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 중에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103P>

사람에게 미움받고 시간에게 용서받았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125p>

예술활동 평균 연봉 214만 원. 시가 돈이 되지 않듯. 시인이 직업이 될 수 없으니 내가 한 일들은 그동안 번번이 바뀌었다... <중략>... 신기한 것은 낯설고 새로운 환경을 싫어하는 내가 직장을 옮길 때만큼은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책 제목처럼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울 수 있는 것 말고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때. 울어서라도 답답함을. 분노를. 우울을 떠나버리길.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울어서라도 행복이. 기쁨이. 즐거움이. 여유가 내게 오기를.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고독이 아프지 않기를.


책을 다 읽고 독서기록을 하고 나서도 의문이다. 요셉은 왜 이 책을 읽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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