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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11. 2023

오늘 하루가 하늘과 같았으면 좋겠다.

설렘이 있는 하루(2023.4.11. 화)


빅터프랭클>

목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길을 빨리 가려고 애쓴다. 불량배 역을 맡은 빈의 유명 코미디언 콸팅거(Qualtinger)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이런 노래를 불렀다.

"나는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요.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곳에 제일 빨리 도착할 걸"

삶의 의미를 찾아서 155p


무감각하다.

설레었으면 좋겠지만 설렐 수 없는 사람. 단조로운 하루. 빡빡한 계획 속에 의미가 빠졌다. 의미가 빠진 하루는 늘어진 테이프 같거나 브레이크 없는 기차 같거나.


매일

같은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하늘은 같은 듯 다른 공기를 품고 있다. 하늘에 떠 있는 흰구름도. 매 순간순간 모양을 달리하고. 파랗게 빛나는 하늘도 그 색이 다르다.


하루가

설레었으면 좋겠다. 하루 계획을 해치우는 하루가 아니라 바람결이 전해주는 설렘을 즐길 줄 아는.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에 내 몸과 마음을 싣고. 오늘은 어떤 재미난 구름 모양이 있나 하늘을 바라보고 까르르 웃는. 노랗게 파랗게 뻘겋게 옷을 바꿔 입는 스타일리스트처럼 변화무쌍한 하늘. 우리네 하루도 그러한데. 단조로운 계획 속에. 브레이크 없는 기차 속에. 나를 집어넣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가 설레었으면 좋겠다.

하늘처럼. 나라는 사람이. 그 설렘을 발견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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