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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y 05. 2023

그래. 나도 너와 박자를 맞추련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2023.4.11. 화)

사진출처 :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콜록콜록, 컥컥

<왜 그래? 감기 걸렸어? 아니야. 가래 때문에..> 테레사의 기침이 심상치가 않다. 주말에 친구들과 하루 종일 밖에서 뛰놀더니 감기가 오려나보다. 속상하다. 조금만 놀고 들어오라고 할걸. 수두로 며칠을 밖에도 못 나가고 고생했는데.. 또 감기에 걸려 놀지도 못하겠구나.


완벽한 하루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 하루는 나 혼자만으로 이루어지는 삶이 아니기에. 나와 너의 삶이 엉퀴고 설켜 하루가 된다. 내 연주가 아무리 완벽하다고 한들. 옆 지기와 화음이 맞지 않는다면 그 소리가 아름다울까.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엉퀴고 설킨 하루가 조화로운 소리가 날 수 있도록. 나의 하루가 내는 아름다운 음률은 나 혼자 계획하고 연주한 것이 아니다. 바람과 햇빛과 하늘과 사람과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하루가 되고 하루가 쌓이고 쌓여 삶이 된다.


<힝><왜?>< 박자가 안 맞아.> 그래. 나도 너와 박자를 맞추련다. 그게 삶이겠지.


박자를

맞추고 싶다. 아무도 그것들이 어떤 연주를 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그것들이 연주하는 음률이 내 하루를 파고들 때, 그 연주소리를 가만히 감상하며 그들과 박자를 맞추고 싶다.


오늘 아침 책모임에서 완벽한 엄마가 되려는 노력은 그만큼의 불안을 아이에게 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적절한 좌절을 주고 존재해 주는 엄마로 우리는 이미 굿이너프마더. 라구요. 오늘 하루 완벽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보라는 말이 전 엄청 좋던데요 ^^ 오늘 모두 완벽하지 않기로 해요~~~

한국의미치료학회 의미치료상담가 곽샘


하루가

나 혼자 만들어간다고 착각했을까. 계획대로 사는 삶만이 완벽한 소리를 낸다고 자만했을까. 하루에서 계획을 놓으니 다른 사람의 하루가 보이고. 그 하루와 내 하루가 연결된 것이 보인다. <아빠. 나. 테레사> 똑 닮은 불안이 마냥 신기했다. 내가 아빠의 등뒤에서 보고 배웠듯 테레사도 그럴 테지.


내게 하루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인 것 같다. 내 배움 뒤에 테레사가 서있겠지.


우리는 완전해지기 위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완전하기 때문에 성장합니다.

샤론 샐즈버그, 명상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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