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송송. 바지락 넣고 콩나물국을 끓였다. 두 그릇이나 먹는 요셉을 보니 입맛에 맞는 것 같아 미소가 지어진다. 주말에 요셉은 소화가 안된다며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그 모습에 살짝 미안함이 올라왔다. 주말 식사를 너무 인턴(인스턴트)님에게 맡겼나 싶어서.
요셉과 연애하는 시절
나는 직화구이팬을 샀다. 그리고 조개구이를 해주겠다고 요셉을 집으로 초대했다.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웃기지만 분명히 그때 그 조개 안 익었다. 위장이 약한 요셉이 집으로 돌아가 얼마나 고생했을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당시 나의 요리 실력은 <너는 계란프라이를 해도 어쩜 그렇게 프라이팬을 다 묻히고. 라면을 끓여도 개밥같이 끊이냐>며 친구에게 타박을 듣는 수준이었다.
우리는 서로
결혼하려고 애썼다. 그 뒤로도 두세 번 정도 요셉에게 음식을 해줬었는데 아마 고역이었겠지.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요셉이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알레르기 약을 먹고 왔다는 사실도 결혼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래. 이 남자야. 이 남자랑 결혼해야 해>하며 내가 살랑살랑 꼬리 쳐 연애를 시작했지만몇 번 헤어지자는 말이 오고 간 뒤 우리는 결혼에 성공했다.
식탐이
많은 내가. 산소가 필요하듯 생명유지 수준으로 음식을 대하는 요셉을 만났다. 과거의 우리가 결혼하려고 애쓴 것처럼 현재의 우리는 더 사랑하기 위해 애쓴다. 그래서 가끔 <너 죽고, 나 살자>를 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사랑하기 위한 과정이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