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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19. 2023

마음껏 경험하는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2023.4.18. 화)



빅터프랭클> ‘삶’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


여유.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글을 쓰지 못했다. <여유가 없으면> 이렇게 글이 쓰이지 않는구나. 정말? 아닌데~ 시간이 있지만 시간을 내지 않은. 여유는 있지만 여유를 내지 않은. 매 순간 해야 할 일들 사이에서 글쓰기가 뒤로 밀려버렸으니 여유와 시간이 없었겠지.


시험.

다음 주에 중간고사 시험이 있다. 이제 발췌요약과제가 끝났구나 싶어 한 숨 돌렸는데 중간고사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과목마다 과제가 기다리고 있고 그것이 끝나면 기말고사. 참. 뭐 이렇게 인생과 닮았나. 끝날 것 같은 것이 끝나지 않은 것 같은.


공부해야지.

책상에 앉지만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는다. 몸은 책상에 마음은 안드로메다로. 하기가 싫으니까. <해야 한다. 하기 싫다>는 마음끼리 싸우느라 집중은 마음 밖으로 튕겨 저 나가버렸다. 책상에 앉은 지 몇 시간이 지나서야 집 나간 집중이 내게로 다시 왔건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오늘은 밤새서라도 공부를 다 끝내고 자야지. 마음 먹지만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었던 탓에 허리가 무너져 내릴 것 같다. 어쩔쏘냐. 자야지.


경험.

공부하면 할수록 정말 내가 원하는 진로가 맞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생각에 질문하고 질문에 생각하기를 반복한다. 생각과 질문 끝에. 이것저것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내가 글쓰기를 이렇게 좋아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생각에 경험을 더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경험하기를 계속 주저했을까. 완벽하지 않기에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자. 그 사이에서 내가 애타게 찾는 무엇인가 발견될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긴다. 그래. 경험이 나의 혼란스러움을 멈춰줄 것 같다.





엄마. 나는 어떤 때에는 (새로운 일) 정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하고 나면 더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나 생존수영하기 싫어했잖아. 그런데 오늘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


처음에는 왜 하기 (생존수영) 싫었느냐는 질문에서 테레사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옷 갈아입는 것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서의 수업도. 마냥 불편하고 불안하고 두렵게만 느껴졌다고. 테레사의 마음에서 내 마음이 보인다. 나는 왜 이렇게 경험하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할까. 그래. 새로운 경험이 싫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이 가져올 무수한 변수들에 대한 두려움이겠지. 경험이 불러일으킬 예기치 못한 고통. 경험을 통해 직면하게 될 예기치 못한 나. 이런 것들이 경험하기를 주저하게 한다.


경험, 정말 즐기려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겠지. 고민은 지금까지로도 충분해. 고민하지 말고 지금(here and now) 하고 싶은 걸 해. 그래. 나의 하루에 희망찬 경험을 초대하는 거야


자유롭게 경험하고 싶고 

자유롭게 경험하는 나를 받아들이고 싶다. 

상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칼로저스의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 경험에 완전히 개방되어 있는 사람

첫째, 경험에 개방적이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자신이 민감하게 인식하고 이를 억압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완전히 개방할 수 있다.

둘째,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며 자신이 사는 매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실존적 삶, 즉 매 순간에 충실한 삶을 영위한다. 자신의 본질을 스스로 형성해 나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발성을 갖는다.

셋째, 자신의 유기체를 신뢰한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판단이나 견해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유기체적 경험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 자기 신뢰는 개인적 자유감에 이르도록 하며 자신의 행동과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 준다.

넷째, 창조적이다. 제약 혹은 억제 없이 선택의 자유를 가진다. 따라서 자신의 느낌과 반응에 따라 충실하게 살아간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제로 행할 수 있다고 느끼므로 자신의 삶에 대한 지배감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다.

여섯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즉, 자신의 내면에 살리기 좋은 감정이나 나쁜 감정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주체적, 창조적, 건설적으로 인생에 대처해 간다. 언제나 자신을 신뢰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 [fully-functioning person, 充分-機能-]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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