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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01. 2023

희망을 보았다.

악마를 보았다 패러디 (2023.3.31. 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어떤 것을 시작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의 너를 보니까. 나도 희망이 생긴다.’



동생은(지인)

작년 이맘때쯤 다시 일을 시작했다. 결혼하고 십 년이 넘게 아이들 돌보는데 힘을 쏟다가 시작한 일이니 적응하느라 얼마나 애썼을까. 참 많이도 울었다. <언니.. 바빠>하고 전화가 와서 만나면 어김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사람에 적응하랴. 일에 적응하랴. 동생은 적응하는 내내 마음도 몸도 많이 아팠다. 많이 울고, 병원도 몇 번 다니던 동생은 그 고된 시간을 잘 견디고 아르바이트에서 정직원이 되었다.


‘언니~ 우리 언제 만나?!! 같이 술 마신 지가 언젠지 기억도 못 하겠어~!’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애교 넘친다. 동생의 힘 있는 목소리가 참 반갑다. 동생은 특유의 애교와 배려로 동료들의 텃새(?)와 낯선 이에 대한 두려움을 허물어트리더니 일 년이 지난 지금은 막둥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일도 척하면 척, 몰라서 답답해하는 시절은 다 지나갔다. 힘든 시간을 잘 보낸 동생은 자신의 삶에 즐거움을 찾았다.


나도 희망이 생긴다.

학교에 적응하느라 몸도 마음도 자주 탈이 난다. 동생이 걸어갔던 그 길을 나도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동생이 잘 적응한 것처럼 나 또한 잘 적응하리라. 희망이 생긴다. 일 년 뒤 나의 목소리도 우렁찰 것 같다는. 보인다. 활짝 웃고 있는 내가.


나의 호흡을 조절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p.s. 동생(글 속 주인공 말고) 이 쇠고기를 카카오선물로 보냈다. 고기 먹고 힘내라고. 이 녀석(?) 혹시 어제 쓴 내 글을 봤나? 아마 봤을 리는 없을 것이다. 워낙 바쁜 아이라. 글벗 @써니 님이 쇠고기 안 먹고 만두 먹었다고 혼났(?)는데 그걸 봤나 싶을 정도다. ㅋㅋㅋ 동생아~ 잘 먹을게! 감사할 일이 참 많다. 주위에 이렇게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막 자랑하고 싶을 정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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