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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y 06. 2023

「이 다정함이 모여 아주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

다정함에 하소연하던 날(2023.5.6. 토)




다정함이 필요한 어느 날
도서관 한편에 다정하게 꽂혀있던 책, 한 줄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아주 조금 행복해져 버렸다. 에세이는 이래서 좋다. 작가의 삶과 생각 한편을 살짝 훔쳐보는 듯한 느낌. 그 느낌에서 안심도 되고 위로도 되고 그러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요즘 적당히 살고 싶은가 보다. 적당히를 넘어 나를 잃어버리는 것보다 적당히 함으로써 나를 지키는 삶을 선택하라는 <적당히>에 대한 작가의 정의를 한참 되새기는 걸 보니.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 무엇을 어떻게 노력해야. 내 바람이 이루어질까. 에라리어! 힘들다. 힘든데 어디가 어떻게 힘든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데어야 덜 힘든 건지 잘 모르겠다. 징징거리는 것 같아서. 내 힘듦이 다른 누군가에게 전염되는 것 같아서. 어디서 쉽게 풀어내지도 못하는 마음. 그래서 나는 지금 미친 듯이 책을 읽는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쉬운 것처럼

보였던 그 일이 사실은 쉽지 않은 일이었나 보다. 읽는 책마다 <나를 사랑하세요.><삶에 감사하세요>라고 말해서 그 일이 쉽다고 착각했을까. 나를 사랑하는 날보다 미워하는 날이 더 많고, 감사한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삶에 대한 감사는 찰나의 순간 지나가버린다. <뭐가 이렇게 어렵냐고. 책에서는 다 된다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나를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해주는 작가의 한마디가 또 위로가 되었다.


사랑하고 싶어서

위로받고 싶어서

용기를 내고 싶어서

격려를 받고 싶어서

나는 지금 책을 읽는다.


다정함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좋은 문장들을 다 퍼서 머릿속에
계속 재생시키고 싶네.




내가 읽은
책 속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도 선물 같은 한 문장이 되기를



이 다정함이 모여 아주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 22p> 항상 말하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 어려운 걸 당연히 쉽게 해야 하는 것처럼 대하는 게 문제인 거다. 한 걸음만 천천히 가자. 하나만 더 인정하자. 한 번만 더 이해하자. 한 가지만 용서하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잖아. 너무 몰아세우지 않아도 괜찮아.

이 다정함이 모여 아주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 26p> 오늘 하루 내 기분은 어땠는지, 오늘은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자기 전 누워서 딱 10분 만이라도 세상에 묶여 있는 모든 신경을 오롯이 나 자신에게 데려와보는 거다.

이 다정함이 모여 아주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 54p> 나를 무너뜨리는 건 다른 사람이지만, 나를 살리는 건 몇 번이고 나여야지. 그렇게 무너지지 않고 살아야지. 오늘도.

이 다정함이 모여 아주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 61p> 적당히 만족하면서 나 자신을 잃지 않을 만한 선을 찾자는 거었다.

이 다정함이 모여 아주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 75p> 방송인 혼진경씨가 말하는 행복 : 행복이란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 다정함이 모여 아주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 136p> 빠른 시일 내에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 다정함이 모여 아주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 157p> 내가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이 가진 좋은 점을 배워 더 좋은 내가 될 수 있다.

이 다정함이 모여 아주 조금만 더 행복해지길 166p> 빈센트 반 고흐 :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정말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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