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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y 23. 2023

「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

에세이를 읽는 이유(2023.5.22. 월)






어른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2.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3. 결혼을 한 사람.


<어른>

어쩌다 어른. 어른으로 산다는 것. 나는 <어른> 일까. 어른의 정의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나는 겉모습만 다 자란 어른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어른으로 살고 있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이것이 지금 내가 에세이를 읽는 이유다.


<에세이>

에세이를 읽으면 그들이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옆 보며 나는 살짝 위안받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도 한다. 나의 삶과 비슷해서. 그들도 나처럼 어른이 되려고 용쓰는 것 같아서. 몸만 다 자란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을 책임지려고 애쓰는 것 같아서. 그들도 나처럼 행복을 좇느라. 꿈을 좇느라. 나를 찾으려고. 좀 더 어른이 되려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려고 애쓰는  같아서. 그들의 삶을 마구마구 응원하고 싶어 진다. 내 삶을 응원하는 것처럼. 나만 이러고 사는 게 아니구나 하는 작은 위로를 전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에세이의 힘이지 않을까.


<질문>

나는 어떤 어른이고 싶은 걸까. 책임질 수 있는 것으로 인생을 채우고 책임질 수 없는 것은 비우며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어른이고 싶다. 항상 성찰하는 자세로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어른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아는> 어른이고 싶다. 항상 배움을 동반자로 삶아 몸은 다 자랐지만 생각과 마음을 계속 자라게 하는 어른이고 싶다. 책임, 성찰, 배움이 내 안의 <사랑>을 꽃피우는 불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불꽃으로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해 버렸으면 좋겠다.


<가볍게>

힘들고 지친 어느 날 삶을 조금 가볍게 해 준 책. 읽는 동안 나의 삶의 무게를 조금 덜어가 버린 책. 이 책을 읽으며 차곡차곡 쌓아 놓고 버리지 못한 <다 쓴 마음을> 잘 버렸다. 김단한 작가가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이가 평생 글을 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게 희망이 되도록.


<임신하면>

임신한 사람만 보인다더니 글쟁이가 되니 글장인만 보이네.




<차이>

글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도 이런 생각했었는데!>

지금 나는
이런 생각들을 쓴다.

세상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과
글을 <못> 쓰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는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책 속에서 발견한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목차
part 1. 비우고 버리고
part 2. 비우고 버려도 남아 있는
part 3. 차마 버리지 못한
part 4. 비움 그리고 채움
6p> 버릴 곳이 없는 마음은 어떻게 버리나
16p> 자각하지 못하는 새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도 무섭지만, 자각하면서도 그런 일을 막지 못하는 것은 더 무섭다.
157p> 내가 좋아하는 가장 선명한 것으로 마음을 채워야지. 나를 챙기는 것. 지키는 것, 달래는 것 전부 다 온전히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 게을러지지 말아야지. 아. 이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말이지, 자신의 마음을 푸는 방법 정도는 각자 한 가지씩 가지고 있어야겠구나.
202p> 항상 깨어 있는 삶을 살고 싶었기에 그런 문장들이 내 마음에 꽉 들어찼지. 문장을 읽자마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깨우친 거지. 그때부터 어떤 문장을 좌우명처럼 생각하며 살았지.
211p> 말라비틀어지지 말자. 끝까지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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