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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y 22. 2023

「마음의 여섯 얼굴」

나의 마음의 여섯 얼굴을 들여다보며..(2023.5.15. 월)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 사랑>

여섯 가지 마음에 대한 정신분석 전문의의 소견?을 들을 수 있었던 책. 내 마음에 있는 감정들이지만 어떤 때에는 없었으면 좋겠다 싶은 감정들. 작가의 결론이 좋다.


마음의 여섯 얼굴 236p> 우리가 분노할 수 없고, 중독될 수 없고, 우울할 수 없고, 불안할 수 없다면, 우리는 사랑도 할 수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분노와 우울과 불안을 허락할 수 있어야만 사랑을 하는 힘이 생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마음의 여섯 얼굴 중 분노와 중독에서 오래도록 머무르며 내 마음의 맨 얼굴을 마주했다.


<욕망과 화>

욕망은 욕망을 낳고 화는 화를 낳는다. 나는 어떤 모자람을 채우고자 이토록 욕망하는가. 채워도 채워도 허기지는. 채워도 채워도 모자라는 마음은 삶을 쉽게 분노하게 하고. 지치게 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엑셀처럼 정리된 마음을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가 테트리스 맞추듯 균형을 맞추고 싶다는. 그럼 사람이 아니겠지.ㅎㅎ


<무조건>

우울해서는 안되고. 불안해서도 안되고. 분노해서도 안되고. 하나를 깊게 좋아해서도 미치도록 빠져도 안 되는.. 무조건 행복해야 하는 사람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욕망이 도리어 뒤죽박죽 광기 어린 마음을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가끔>

내 마음 때문에 덜컥 겁이 난다면, 한 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책.





책 속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도 선물 같은 한 문장이 되기를


<우울>

마음의 여섯 얼굴 43p> 이제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것은 가진 것을 잃은 상실감이 아니라, 좋은 것을 가질 수 없다는 상상 속의 상실감에 가까운 건지도 모르겠다.

마음의 여섯 얼굴 52p> 저 광대의 고독과 우울은 한편으로는 혼란이지만 한 편으로는 깨달음이고, 한편으로는 고통이지만 한편으로는 받아들임이다. 우울이란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삶에 대한 솔직한 인식을 가져온다.


<불안>

마음의 여섯 얼굴 70p> 완벽한 통제(사실은 불가능한)에 대한 욕구가 끊임없이 불안을 일으키고 그 불안이 다시 통제에 대한 강박을 만든다.

마음의 여섯 얼굴 72p> 이제 우리는 어쩌면 더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불안하기 위해서 돈을 벌고 보험을 들고 직장에 나가고 검진을 하고 운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음의 여섯 얼굴 98p> 눈의 공포, 바라보아진다는 공포. 여기 나를 사랑하지 않는 어머니의 눈이 있다.


<분노>

마음의 여섯 얼굴 112p> 화를 내는 순간의 강력한 에너지 덕분에 우리를 괴롭히는 저 날카로운 감정들은 잠시 희미해진다. 잠깐은 괜찮은 것 같다. 내가 단단한 것 같고 강한 것 같다는 미묘한 확신이 우리를 위로한다... <중략>... 분노도 자꾸 의지하다 보면 중독된다.


<중독>

마음의 여섯 얼굴 155p> 깊은 결핍은 허기뿐 아니라 분노를 일으킨다... 중략... 욕망은 욕망에 대한 욕망이다... 중략... 욕망하면서 살지만, 그 욕망을 충족하는 것은 근원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광기>

마음의 여섯 얼굴 193p> 쿠사마 야요이 작품 ‘실제 경험하기 전에는 미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벌어지더라도, 그게 이런 식으로 벌어진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랑>

마음의 여섯 얼굴 219p> 이탈리아 현대 철학자 아감벤은 행복에 대해서 이렇게 썼다. ‘진정으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우리가 누릴 수 있으리라고는 결코 꿈도 꾸지 못한 행복뿐이다.’


※ 맺음말

마음의 여섯 얼굴 236p> 우리가 분노할 수 없고, 중독될 수 없고, 우울할 수 없고, 불안할 수 없다면, 우리는 사랑도 할 수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분노와 우울과 불안을 허락할 수 있어야만 사랑을 하는 힘이 생긴다.

243p> 건강한 마음이란 어떤 상태일까?... 중략... <위니코트> ‘질병이 없는 상태가 건강일지는 몰라도 그것이 삶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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