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관하여(2023.5.22. 월)
책 속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 선물과 같은 위로가 되길
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 132p> "모든 기억이 다 좋은 건 아니니까. 가끔 슬픈 기억들이 제멋대로 떠오를 때면, 큰 지우개가 있어서 그것만 싹싹 지웠으면 좋겠어. 다시는 떠오르지 않도록 “... 중략...”왜? 김서방도 지오고 싶은 기억이 있어? “...”많지. 지금 이러고 있는 것도 그렇고... 수인이한테 못해 줬던 기억들도 다... 다 지우고 싶어. “, ”그건 지우면 안 되지 “, ”왜? “, ”그걸 지우면 다시 또 못해 줄 거 아냐. 그걸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
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 170p> 머리와 마음은 다르니까요. 사람들은 가끔 누가 봐도 어리석고 바보 같은 선택을 하죠. 그 선택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었던 거예요. 내 안에 있는 마음이 하는 선택이었던 거죠. 바보 같고 한심하지만, 오직 그때 할 수 있었던 최선인 선택. “
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 203p> 항상 절망했고 늘 슬펐다. 더 나은 내일보단 후회되는 어제만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이 끊임없는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였다... 중략... 주영은 그제야 자신이 왜 같은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가는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선택할 용기가 없었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 219p> 그제야 주영은 자신을 보며 불편해하던 기중의 감정이 <죄책감>이라는 걸 깨달았다. 주영을 볼 때마다 자신이 놓친 한 순간을 바라보며 기중 또한 반복되는 후회를 겪고 있던 것이었다.
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 231p> 작가의 말> 이 이야기를 쓸 당시 나의 가장 큰 화두는 <어른이란 무엇일까>하는 것이었다... 중략... 이렇게 철없고 생각 없이 몸만 자란 내가 어른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내가 어린 시절 느꼈던 어른이란 존재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었는데 나는 왜 그렇지 못한 것 같지? 하는 생각으로 지낸 적이 많았다... 중략... 하지만 결국 살면서 한계를 느끼고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꼈을 때, 비로소 나는 과거의 나와 마주할 수 있었다. 사회적으로 어른처럼 보였던 나는 사실 여전히 어린아이 상태였고, 그것을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중략... 결국 이 삶은 내가 선택한 거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