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가다의 작은섬 May 26. 2023

한송이 해바라기

자기 존재감(2023.5.26. 금)




100세 인생

나는 이제 배움을 시작했다. 첫걸음, 아직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배움 끝에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을지. 내 바람이 이루어졌을지.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른다. 하루에도 수십 번 순간순간 두려움과 지루함이 올라온다. 동화는 주인공이 죽던 죽지 않던 해피엔딩 또는 새드엔딩으로 끝나지만 우리의 삶은 죽음이 오기 전까지 매일매일이 ~ing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감정들이 들쑥날쑥 올라오고 그 속에서 나는 울고 웃는다.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는 삶 힘들 때 <나 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나 소생술>은 <나라는 존재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다. 그리고 <나 소생술>을 행할 정확한 위치는 나의 존재 자체, 그중에서도 존재의 핵심인 감정에 대한 주목과 함께 <요즘 마음이 어떠니?>라고 존재에게 묻고 존재 자체에 공감해야 한다고. 공감은 내가 존재를 만날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고. <자기 존재감> 마음공부를 할수록 내 <존재> 자체에 대한 허기가 진다. 세상에 부딪치며 살면서 희미해져 간 내 존재, 어떻게 하면 다시 또렷하게 할 수 있을까?


한송이 해바라기

어제는 축 침몰되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글벗 <배가본드>님의 <낭만 강아지>를 읽고 애달픈 내 마음에게 꽃선물을 했다. 해바라기를 사려고 꽃집에 간 것은 아니었다. 꽃집에 담아있던 마지막 한송이를 선택한 것뿐. 이 녀석이 나를 만나려고 오늘 하루 내내 꽃집 화병에 꽂혀있었나 보다. 처음이다. 나에게 꽃 한 송이를 선물한 것은. 예쁘게 사진을 찍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눴다.


열정 넘치는 아가다님과 닮은 해바라기 너무 예쁘네요



자기 존재감

세상은 풍요로워졌지만 삶은 고되다. 온갖 세상의 가치들을 익히며 순응하며 살다 보니 내 존재가 점점 사라져 버릴 것 같다. 내 존재가 사라지지 않도록. 내 존재가 더 빛나도록. 내 존재가 풍요로워지도록 하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한송이 해바라기>를 통해 배웠다. 오늘 새벽, 해바라기를 닮은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한 동안 해바라기 같은 하루를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존재를 풍요롭게 하는 몇 가지 방법.

동요 듣기, 꽃 한 송이 선물하기, 글쓰기, 책 읽기, 하늘멍 때리가, 등산하기, 산책하기, 맛있는 한 끼, 아이들 안고 있기, 요셉과 TV 보기... 계속해서 찾아봐야지. 나를 위한 소생술을.







유미래 작가님이 좋아하시는 토끼풀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길걷다 계속 쳐다보게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읽고 쓰고, 인생에서 놓아버리지 말아야 할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