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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n 01. 2023

하늘 편지

기적을 시험하고 싶어 질 때(2023.5.26. 금)






<문득>

길을 걷다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오후 5시, 그녀가 한창 바쁠 시간이다. 아쉬움을 달래며 다시 다시 걸었다. 오늘, 그 길을 다시 걷고 있는데 또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오후 5시, 역시나 그녀가 한창 바쁜 시간이다. 며칠이 지나 제도 걸었고 제도 걸었고 오늘도 다시 걷는 그 길 위에서 <문득>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고 또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오후 5시, 그녀는 오늘도 바쁘겠지.


<하늘전화>

하늘에 수를 놓았다. 내 마음이 그녀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같은 하늘아래 살아가고 있지만 다른 삶을 사는 나와 그녀. 이 마음을 그녀와 내가 이고 사는 하늘만은 전해주겠지.


그녀 : '선생님~~~'

나 : 찌찌뽕!!!

그녀 : 왜요????

나 : 나 며칠 전부터 선생님 목소리 듣고 싶었는데, 내가 전화할 수 있는 시간에는 선생님이 일을 하고, 선생님이 전화할 수 있는 시간에는 내가 학교에 있으니.. 내가 계속 텔레파시를 보냈지. 선생님에게 이 마음이 가도록. 내가 선생님 목소리 듣고 싶다~ 하고 텔레파시를 보내면 선생님이 언제나 연락을 하더라고요. ㅎㅎㅎ

그녀 : 정말요???!!!

나 : 그럼요. 그럼요~!!


가끔

삶이 기적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일상이 지루하고 힘들 때, 짓궂은 장난을 치듯 기적을 시험하고 싶어 질 때면, 나는 가끔 하늘에 편지를 쓴다.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며... 기적,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마구마구 쏘아댄 텔레파시를 그녀가 받고 나에게 전화한 그 순간. 나의 삶은 기적이 되었다. 삶이 동화가 되는 순간순간을 방울방울 엮어 가끔 고단한 일상 중에 하나씩 하나씩 따먹고 싶다.



나의 하루야, 매일매일 기적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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