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러」

2023.7.1.(토)

82p> 랭스턴  휴스 <도움말>

내 말 잘 듣게, 여보게들
태어난다는 것은 괴로운 일
죽는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지
그러니 꽉 붙잡아야 하네
사랑한다는 일을 말일세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있는 시간 동안

130p> 박노해 <다시 꿋꿋이 살아가는 법>

일단 꼬박꼬박 밥 먹고 힘내기
깨끗이 잘 차려입고 자주 웃기
슬프면 참지 말고 실컷 울기
햇살 좋은 나무 사이로 많이 걷기
고요의 잠겨 묵직한 책을 읽기
좋은 벗들과 좋은 말을 나누기
고든 걸음으로 다시 새 길을 나서기

158p> 요한 볼프강 괴테 <근심>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자구
돌아오지 마라
내 마음대로 하게 해 다오
도망쳐야 할까, 붙잡아야 할까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겠다
나를 행복하게 할 생각이 없다면
근심이여,
차라리 나를 영리하게 만들어다오

160p> 헤르만 헤세 <책>

이 세상 어떠한 책도 그대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살며시 그대를 일깨워 스스로에게 돌아가게 한다.

책에는 그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해와 달과 별 그대가 찾고 있는 빛까지

그대가 책에서 오래도록 찾고 헤매던 지혜는 지금 모든 책장에서 반짝이고 있다. 이제 그 지혜는 그대의 것이다.

196p> 헤르만 헤세 <행복>

그대가 행복을 찾아 헤맨다면 아직 행복해질 준비가 되지 않은 것, 세상의 모든 사랑스러운 것들이 그대의 것일지라도

그대가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하고 목표만을 향해 힘없이 달리고 있다면 진정한 마음의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그대가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목표와 욕망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을 때

그때야 비로소 세상의 모든 어둠이 그대에게 멀어져 가며 그대의 영혼은 평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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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 없는 인생

설명서 없는 장난감 같은 인생아,
천진난만함이 용감하다고, 처음엔 호기심 가득 호기롭게 달려들어 자신 있게 조립하였지만 이를 어쩌나 그곳이 제자리가 아니구나.

설명서 없는 장난감 같은 인생아,
반품도 되지 않고 참 답답하기 그지없구나. 그래도 땀 뻘뻘. 남들 사는 모습 곁눈질 해보고. 옛 성인들에게 지혜도 빌어보고. 이리저리 요리조리 조립하려 애쓰는 모습, 너 나 없이 한결같구나. 거참 조립이 되면 무엇이 만들어지려나. 조립하는 모양새가 제 각각인걸 보니 그 끝도 제각각이겠구나.

설명서 없는 장난감 같은 인생아.
어디다가 놓아야 할지 매 순간순간이 처음이라 서툴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한 조각을 놓았네. 이 끝에 무엇이 나오려나.

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