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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Jul 12. 2023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세월호 생존 에세이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를 읽고, 스쿨닥터 김은지 선생님이 궁금해져서 찾아 읽어보았다. 그녀가 사람을 대하는 방법, 그녀가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존재하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나도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길을 선택했기에 그녀의 에세이는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특히 책 끝부분에 있었던 글 중에 김은지 작가님이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나는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 걸까?>에서 나는 오래도록 대답하지 못했다. 아마 이 질문에 대답하면 좀 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명확해지겠지.


씨랜드 참사

책 속에는 내가 잊고 지냈던 또 하나의 아픈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씨랜드 참사이다. 그때와 달라진 것 없는 한국 사회에서 씨랜드 참사 유가족은 또 다른 아픔이 생기지 않기 위해 단체를 만들고 노력하고 있었다. 많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나를 잘 돌보고, 가족을 잘 돌보고, 내가 살고 있는 마을과 함께 하는 것... 휴우.. 어렵다. 그래도 이 질문을 놓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독서기록을 했다.


오래도록 해야 할 질문

나는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 걸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27p 돕는다는 행동은 상대방을 도움받는 대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지요. 물론 우리는 많은 순간 순수한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연대는 도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사람들의 뜻에 동의하고, 함께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32p 스쿨 닥터 역할의 가장 큰 비중은 기다림에 있었습니다. 늘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어요.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51p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함께하는 일에 몰두하는 순간으로 한정되는 표현입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개인의 영역이 더 잘 보장될 때 더 잘 일할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56p <The man next door> 옆에 있는 사람 덕분이었습니다. 스톱 데일 패러독스란 베트남 전쟁 포로로 잡혔다가 살아남은 미군 제임스 스톡 데일의 이름에서 유래된 스톱 데일 패러독스는 냉혹한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면서 절대 포기해서는 안되며 마침내 승리하고 말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이겨내는 합리적 낙관주의 이론으로 알려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그 지옥 같은 곳에서 버텨낼 수 있었을까요. 스톱 데일은 항상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 덕분이었습니다.>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91p 돌봄으로 성장하는 사람들, 1999년 씨랜드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만든 단체, 이 부모들은 물러서지 않았어요 오히려 힘을 합쳐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내 아이는 안전하지 않은 한국에서 불의의 사고로 떠나갔지만, 다른 아이들은 안전하게 지키며 살기 위해서요. 그리고 실제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106p 폰은 이렇게 외칩니다. 이것 봐 다른 방법이 있을 줄 알았어. 두루미의 가르침 아래에서 자랐지만, 늘 본연의 모습대로 살고 싶은 욕구가 마음 한편에 있었던 거죠. 두루미의 가르침대로 사는 거 타고난 본인의 욕구대로 움직이는 것 사이에서 폰은 늘 갈등을 겪었고, 그로 인해 종종 열폐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판다 마을의 온 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쫓는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사라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겁니다.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112p 너는 어떤 도움을 받고 싶니?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115p 타인과 나의 경계 지키기, 상대방의 요구에 먼저 귀 기울이기, 상대방의 요구와 나의 소망 구분하기, 상대방의 요구와 상관없이 나의 소망으로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어떤 대가도 기대하지 않기.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128p 저는 소와 청소년 심리방역 교육을 할 때 격려에 들어가기 전에 나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라고 권유합니다. 격리자가 학생인 경우 담임 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에게 친구들이 함께 쓴 롤링페이퍼 같은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당부합니다.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164p 벗어나고 싶으시군요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178p 우리의 삶에는 이런 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거,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간절히 원하고 연습을 통해서 얻어내려 합니다. 반복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지요.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199p 사회는 잔인하게도 종종 피해자에게 피해자 다움을 요구합니다.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226p 골치 아프고 힘든 것들은 그냥 내버려 두고 제가 가야 할 길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지요.


이제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238p 수많은 질문 속에서 저 역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이 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일을 왜 선택했을까.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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