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생에 감사해. /김혜자/수오서재/376p
'버킷리스트, 10년 뒤에 나의 모습을 상상해 봐, 1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까? 10년에 나에게 편지를 써봐.' 사실 저는 이런 행위? 들을 잘하지 못해요. 10년 뒤 나의 모습이 상상이 안되거든요. MBTI 식으로 현재에 초점을 두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S:감각형>라서 그런지.. 제 자신이 납득할 만한 논리적 근거를 찾지 못한 <T:사고형>이라서 인지, 그도 아니면 모호하고 애매모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미래만 생각하면 자꾸만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 인지... 여하튼 다양한 이유로 저는 <10년 뒤 나는 이런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라고 상상하거나 계획하는 것이 잘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큰 이유는 10년 뒤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어서겠죠. 새벽마다 읽고 있는 책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파트가 이 부분이에요. 지금 한 달이 넘게 다음장으로 넘어가질 못하네요. ㅎㅎㅎ 너무 여렵다용 ㅎㅎㅎ
하지만 김혜자 선생님의 <생에 감사해>를 읽고 10년 뒤에 김혜자 선생님처럼 살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모든 일을 잘하지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만큼은 최선이라는 말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온 마음과 몸을 다 바치는 사람, 그리고 그 최선에 본인도 만족하는 사람. 매일매일 삶이 감사한 사람. 자신을 지키는 일에도 최선인 사람. 자신이 뭘 잘하고 뭐가 부족한지 잘 알고 그 모습 그대로 사는 사람. 그 모습 그대로 자식에게 존경받는 사람. <김혜자>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이듯 <아가다>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인 사람. 내 힘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 숨 쉬듯 사랑을 나누는 사람.
너무 큰 사람을 모델링으로 삼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0년 뒤에 나는 김혜자 선생님과 비슷한 삶을 누리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의미치료를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가끔 에세이를 읽을 때면 '이 작가님의 삶의 의미는 이런 것이구나.'하고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삶의 의미는 각각 개개인의 삶에서 고유하게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당신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다>의 저자 김미라교수님은 의미치료를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비유하여 말합니다. 김혜자 선생님의 <생에 감사해>를 읽으며 선생님의 라이프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저도 저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며 그 바람이 더 강해지네요 ㅎㅎ나마의 라이프스타일.. 무척 궁금해지네요. 내가 <아~! 이거구나>라는 알차림의 순간이 나에게 올 때, 나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을까요? 이 삶에서...
책 속에 김혜자 선생님이 출연한 작품들의 좋은 대사들이 마구마구 숨어있어요. 문장수집가(?)인 저는 너무 좋더라고요. 시간 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전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다가 수집하고 싶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소장용으로 책을 구입했습니다. ㅎㅎㅎ 책 곳곳에 숨어있는 문장들이 누군가의 가슴에 위로와 치유로 다가가길 바라봅니다.^^
25p 생의 모든 것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략... 안나 카레니나 마지막 문장 대사처럼,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내 인생은 내 순간순간이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48p 그냥 살아. 네 힘으로 살아. 네 힘을 다해, 죽지 마
106p 꿈을 이루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꿈을 향해 자신을 믿고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배우의 진심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111p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
120p 내가 죽기 살기로 하면 그 뒤는 신이 책임져 줄거라 믿습니다.
136p 낙타는 무겁다 힘들다 불평하지 않습니다. 주인이 나에게 적당한 짐을 실어준다는 것을 믿습니다. 나는 신이 나에게 시련을 주실 때도 있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주신다고 믿습니다.
240p... 중략... 삶은 선물이 아니에요. 잠시 빌린 것이죠. 빌린 거니까 잘 써야죠. 함부로 쓰면 안 되는 거예요. 삶은 그냥 살아가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중략... 우리는 인생을 너무 낭비할 때가 많습니다. 며칠을 살더라도 얼마만큼 가득 차게 사는가 그것이 중요합니다. 삶은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41p 삶에는 해답이 없다는 건가요? 삶에는 여러 가지 해답이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정해진 해답이 없는 거야.
252p 치매가 깊어도 사랑이 구원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만이 답인 것입니다.
253p 우리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는 거,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 어둠 속에서 서로를 보호해 주는 것이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254p 어찌 보면 우리 모두 길 위의 선 삶입니다. 아니면이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처럼 우린 다 인생이라는 기록에서 있는 쓸쓸한 방랑자인지도 모릅니다... 중략... 너희들의 지은 죄 중에 가장 큰 죄는 니들 스스로 니들 가치를 모른 거.
255p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한다더니,
298p 그런데 지나고 나서 보면 우리 모두가 그 사건을 주제로 심리극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인생 드라마입니다.
317p 어떤 이야기 든 살아있는 것에 의미를 던지는 작품을 하고 싶었습니다.
326p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347p 나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게 있었습니다. 나를 지키는 일입니다.
363p 사람도 꽃나무도 배경에 무엇이 있는가에 따라 돋보이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370p 이제는 실수하면 만회할 기회가 별로 없는 나이입니다. 매일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