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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Sep 06. 2023

다시 찾은 계단

난 살아야 해!!(2023.8.31. 목)


'헉헉, 난 살아야 해!'


코로나가 주고 간 선물!

운동 종목이 변경되어서 그렇지 저는 꾸준히 운동을 해왔습니다. 홈트레이닝, 헬스, 걷기, 맨발 걷기, 등산 등등 하지만 한동안 공! 부! 하느라 운동을 저 멀~리 떠나보냈어요. 계속 앉아만 있으니 뱃살이 나와서 책상에 앉아있기가 너무 불편한 거예요. 그래도! 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우선순위에서 운동을 계속 밀어버렸어요! 그랬더니 코로나19가 뒤통수 한 대 <빡> 때리네요. 이제 12시 땡! (신데렐라) 정신을 차렸습니다. ㅎㅎ


나의 운동 역사

어릴 때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운동이랄 게 따로 없었습니다. 그냥 들이고 산이고 뛰면서 운동하듯 놀았어요. (시골) 둥지를 떠나 도시로 나가면서 헬스를 했습니다. 전 헬스가 참 좋더라고요. 뭔가 명확하잖아요. 15개씩 3세트! 으쌰으쌰 ㅎㅎㅎ 아마도 제가 유연하지 못해서 에어로빅이나 요가 이런 것에 자신감이 없으니 더 헬스를 좋아했을 수도 있어요.


결혼하고 한동안은 아이들을 키우느라 운동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 오고부터 동네 엄마들이 공원에서 운동하는 것을 보고 저도 다시 운동을 시작했죠. 제가 사는 동네는 운동하기 참 좋은 환경이에요. 바로 앞에 공원도 있고, 아파트 단지도 오래되어서 조경도 예뻐요. 조금 더 걸어 나가면 호수공원도 있는데, 그 속에 작은 숲 산책로도 있어요. 처음 이사 왔을 때, 호수공원을 2~3바퀴씩 돌면서 운동을 했더랬죠.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사람들이 뛰는 걸 보니 저도 막 뛰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같이 뛰었는데! 그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청량한 새벽바람과 새털 같이 가벼운 몸! 크윽, 기분에 취해서 날다람쥐처럼 방방 뛰다가 발목에 염증 생겨서 하루만 그만두었지만! 기억에 남는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에 앱을 깔고 홈트레이닝으로 으쌰으쌰 운동했죠. 앱을 통해서 운동할 때는 다이어리에 차곡차곡 기록된 운동기록을 보는 맛도 짜릿했죠. 그리고 자연으로 다시 나가고 싶어서 등산을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등산하는 것이 낯설고 무섭고(누가 나 잡아갈까 봐) 그랬는데 하면 할수록 등산!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아쉬운 점은 산과 우리 집 거리가 너무 머니 접근성(매주 토, 일 요셉이 픽업함)이 낮다는 거였어요.


접근성을 높이고 단시간에 최대의 운동효과(ESTJ 성향 나옴ㅋㅋ) 높일 수 있는 운동 계단 오르기 발견! 새벽에 일어나 열심히 계단을 올랐습니다. 30분이면 충분했죠. 땀을 잘 흘리지 않는 몸인데 땀도 뻘뻘! 20층까지 4세트를 하고 1세트를 더 할까 고민하곤 했어요. 그렇게 한 반년 하다가 조금 질려서 다음으로 찾은 운동이 바로! 맨발 걷기! 와우! 힐링힐링! 정말 좋았습니다. 명상과 운동-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운동되는 느낌? 뭔가 심신이 건강해지는 느낌적인 느낌이었어요. 그리고는 개강을 하는 바람에 운동과 점점 멀어지더니 집 앞 산책정도? 아령 들고 옆구리 운동 정도? 그러다가 운동이 점점 제 삶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안타까운 이야기였습니다.


한결같은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보면 한결같아요. <통통, 약간 통통> ㅋㅋㅋ 그나마 운동을 해서 한결(?) 같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죠. 제 인생에 한 번도 <날씬>해본 적이 없습니다. 건강체질은 아니지만 큰 병 없이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 난소혹 수술을 하고 호르몬이상으로 특히, 골다공증을 조심해야 하는 몸이 되어버렸어요. 일 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뼈상태를 확인하는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무탈합니다. 병원에서는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운동 열심히 하라고 항상 처방을 해주었어요. 그! 런! 데!!! 이걸 망각하다니!!! 사람이 아무리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잊어버릴걸 잊어버려야지 말입니다!


코로나에 걸리고! 요셉의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나니 그때서야 <덜컥> 겁이 납니다. <오우! 난 살아야 해! 운동! 운동! 운동해야지!>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 욕심! 책한 자 더 읽고 싶은 욕심!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욕심! 글도 쓰고 싶은 욕심! 내 바람을 이루고 싶은 욕심! 이 모든 욕심들을 채우려면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다시 찾은 계단!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한꺼번에! 일석이조! 계단운동부터 다시 해보자! 결심하고 계단을 찾았습니다. <헉> 첫날은 제 몸에 얼마나 근육 손실이 되어있나 절실히 체험! 하는 날이었습니다. 3~4년 전 계단을 올랐을 때만 해도 20층 계단을 1회 오르는 것은 거뜬(?)했어요. 20층 계단 4번을 오르고 나서 1번 더하고 5번을 채울 것인가를 고민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1회에서 10개 층을 올랐을 뿐인데 다리가 후덜 거리고 숨이 넘어갈 것 같았습니다! 아... 지금 저의 몸 상태를 단박에 알게 해 주네요. 그래서 아침에 1번(20층), 점심에 한번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몸을 달래고, 둘째 날은 20층 2회 연속으로 계단을 올랐습니다. 크읍..


주 4회, 하루 30분

일주일에 4번 정도, 한번 운동하면 30분을 하기로 계획합니다.(아.. 웃겨.. 최소의 시간 최대의 효과를 위해 계속 계획하고 있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건강을 위해! 다양한 운동으로 그때그때 하고 싶은 운동을 하려고요. 계단 오르기, 배드민턴(아이들과 주말에), 호수공원 걷기, 홈트레이닝, 맨발 걷기, 요가, 스트레칭 등 다양한 운동으로 지루하지 않게!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ㅎㅎㅎ 난 살아야 해요! 난 살아야 합니다!


'존재자체만으로 감사한 <나>를 담고 있는 그릇, 몸! 몸은 돌봄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해요~^^ 우린, 살아야 하니까요'





숨쉬기 운동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요셉이 요즘 <운동>을 해야겠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퇴근하고 같이 호수공원에 가자고 하면 정색하시던 분께서.. 요 며칠 '나 소화가 안된다. 같이 산책 갈래?'라는 나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고 따라나섭니다.

'저기 봐~~ 저 어르신은 가만히 있어도 땀나는데.. 땀복까지 입었어!'
'네 마누라가 운동할 때 저렇게 입고 다녀'
'컥, 그럼 땀이 나???'
'아니. 안나...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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