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번쩍 손들어서 <제가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 반, <아니야. 아니야. 정말 내가 감당할 수는 있을까?>하는 두려운 마음 반, 항상 나는 경험 앞에서 한 발짝 뒤에 서있다. 이런 나의 모습은 항상 두 가지 미련을 남긴다. <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싶은 마음, <아.. 한번 해볼걸> 하는 마음.
MBTI 성격유형검사에서 리더십 있는 유형으로 분류되지만, 난 겁이 많다. 그래서 항상 리더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나는 왜 겁이 날까? 과도한 책임감! 완벽하게 리더역할을 해내지 못할까 봐! 그렇다. 리더는 아는 것도 많아야 하고 세심하게 챙겨하는 것도 많다. 부족한 내가 리더를 한다면, 모르는 것 투성이에 실수 연발일 것 같다. 그런내 모습에사람들이 실망할 것 같다. 그래, 난 특히나 인정욕구가 높은 사람인데 사람들이 나에게 실망하는 것이 두렵다! 그렇구나!
나는 정말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그런데 난 아직도 겁난다. 얼마나 부서지고 깨져야 내 삶 속에서 자유롭게 존재하는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난 자유로워지고 싶다. 나에게서.. 그래, 니체의 말처럼 망치를 들자. 경험이라는 망치를 들고 용기 있게 두드리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두드리다 보면 <쩌저적> 언젠가는 깨져버릴 테지. 실험과 경험은 나를 넘어서게 하는 동시에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외치며 <크크크> 다짐하고 용기내고, 또 꺾이고, 또 다짐하고 용기내고 꺾이고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행동으로 옮겼던 경험들!
첫 번째 학회 선생님들과 1년 동안 진행해 온 일요일 독서모임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나는 왜네 말이 힘들까> 책으로 진행했고 독서보다는 친목도모와 자기 성장을 위한 지지집단이었다. 그리고 이번 10월에 모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참석하시는 분은 3~7명까지 요일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동기간 친목을 다지고 함께 공부하며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오래 지속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각자의 삶에서 나름의 일이 있으니 점점 참석률이 떨어진다. 그래서 일단 마무리하고 겨울방학이 되면 새로운 도서로, 단기간 구조화하여 진행해 볼까? 생각만 한다.
두 번째, MBTI 독서스터디 모임 : <당신이 알던 MBTI는 진짜 MBTI가 아니다/고영재> 도서로 독서스터디를 진행했다. 처음 시작은 다섯 명이었지만, 그 뒤에는 2명만 남았다.(아쉽) 하지만 다른 책들에 밀려서 사놓고 읽지 않았던 책을 읽었다는 것과 이 책을 읽으면서 MBTI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어렵게 느껴졌던 분석심리학/이부영 저서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공부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성격심리학 융의 성격이론을 발제 발표하였으며, 한국의 미치료학회 비폭력대화 모임에서 심리유형 역동을 바탕으로 한 MBTI 강의를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2명이서 스터디를 진행하다 보니 사례 나눔이 제한적이고, 일방향적으로 이루어진 스터디였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가장 좋은 안식처_The_Book 죽음의 수용소에서 1기 독서모임이 10.30일이면 마무리된다. 기존 일정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도서로 6주간 계획하고 추수모임 1회를 예상하였는데, 모임의 마무리쯤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의견으로 새로운 책 <당신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다/김미라 교수님>의 책으로 연장해서 모임을 가졌다. 일단, 학회분이 아닌 새로운 사람들과 삶의 의미를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학회분들이 아닌 일반사람들을 대상으로 용기를 내어 시작한 일이라 점에서 나 자신을 칭찬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매주 독서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줄어든다. (ㅠㅠ) 모임 중 다른 신입 회원이 들어왔는데, 이것이 집단의 역동을 감소시켰나? 아니면 계획한 기간을 넘어서서 회원분들이 일정을 맞추기 힘들었나? 개인적으로 조금 속상하고 힘들었다.
경험하기 전 상상 속의 나와, 경험 속에 있는 실제의 나는 참 다르더라. ㅋㅋㅋ 그 괴리감을 좁히고 좁혀 하나의 나로 받아들이는 작업은 언제나 아프다. 아프지 않은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상이 높은 건지 현재의 나를 모르는 건지.. 에잉.. 아가다. 뭐가 되었던 격려부터 했어야지! 용기 내서 도전하고 끝까지 마무리한 너를 잘했다고 칭찬부터 했어야지!이런 <T>스러운 인간! 야박하다. 너한테 그리 야박한데 누구한테 관대해지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