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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Oct 28. 2023

독서토론에 초대된 날

갈길이 멀다(2023.10.26. 목)


이런 <T>스러운 인간




, 지역 내 학부모 독서모임에서 활동 중이던 지인이 10월에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함께 독서토론을 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오늘이 그날이다. 오늘은 지역 내 학부모 독서모임(모임명:책**기)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다.


남자들이 모이면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가 이슈가 되는 것처럼 여자들은 아이 낳고 키운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하물며, <죽음의 수용소에서> 읽고 내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20분 모자란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비대면이 아닌 대면에서 <내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 <두근두근> 누군가의 삶의 의미에 대해 듣는다는 건 참 경이로운 일이다. 그들의 삶의 의미를 경청하며, 내 삶의 의미가 확장된다. 


시험기간과 겹쳐 많은 준비는 하지 못했다. 독서토론에 가기 30분 전까지 계획서를 수정하고 다듬었다. 아는 얼굴이 있기는 하지만, 많이 <어색하다> 독서모임을 2017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사람이든 대상이든 무엇인가 하나를 오랫동안 지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인지 알기에 <참 존경스럽고 대단하다>


모임이 시작되자마자, 계획서는 내 머릿속에서 깡그리 사라져 버렸다. 책 목차를 보고 인상 깊었던 부분의 소감을 나누는 것으로 토론을 시작하였는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 보니 결국 다른 분들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다. 바부탱이.. 독서모임을 몇 년 하신 베테랑분들이라 나중에 끝날 때쯤 말씀을  못하신 분들도 계시니 돌아가면서 책소감을 나누자고 제안하였고 독서토론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하아.. 계획서에 있는 활동을 한건 겨우 하나뿐이었다. 이전까지 로고세러피에 대해 강의할 때는 거의 이론위주로 일방적인 전달이었다. 그래서 항상 아쉬웠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내 삶의 의미에 대해 알아차림이 있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토론에서는 활동지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미 내 삶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심어줄 수 있도록 진행하고 싶었다. 목표한 것처럼 이야기를 많이 하긴 했다. <> 내 이야기만 왕창하고 와버렸다.(크읍 ㅡ.ㅡ)


독서토론을 하고 참여한 분들의 피드백을 받았다. 좋은 말씀가운데 역시나 우려했던 부분(강사님 이야기, 첨언, 조언의 비중이 높았고 소그룹상담 같았다)이 피드백에서 언급되었다.  감사하다는 피드백보다 아쉬운 속내를 표현한 피드백이 가슴에 <콕> 와서 박힌다. 아프다. 난 아직 멀었다. 더 부서지고 깨지고 넘어지고 밑바닥까지 내려가야 이 아픔에서도 자유로워질 테지!


의미 있는 자리에 초대해 주신 것도 감사한데, 커피에 밥까지 거하게 대접받고 왔다. 아프지만, 나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피드백도 받았다. 연습,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로고세러피에 대한 구조화된 계획서와 모의강의연습! 모의강의연습 때도 녹화! 강의할 때도 양해를 구하고 녹화! 녹화를 통해 내 모습을 수정하고 보완해야겠다! 없는 용기 끌어올려서 경험 중이다. 그래, 이번에 배웠다. 초보자인 내가 좀 더 전문적인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연습과 구조화된 계획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자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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