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만다라_나의 씨앗 이야기

내 씨앗은 무엇을 품고 있을까?(2024.02.21. 수)

by 아가다의 작은섬


https://brunch.co.kr/@islefree/623


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첫 번째 만다라 완성! 경축!!

몸이 좋지 않아, 작년까지 하던 미라클모닝(새벽 5시)을 그만두었어요. 새벽시간을 포기(?)하고 난 뒤 제일 아쉬웠던 건 '새벽의 고요함'을 느낄 수 없다는 것과 '혼자만의 시간'이 사라졌다는 거예요. 한동안 '혼자 있고 싶다. 혼자 있고 싶다'를 중얼거리며 혼자 있을 만한 공간을 찾아 좀비처럼 온 집안을 서성였어요. 아이들이 방학기간이라 '혼자 있고 싶다는' 바람이 더 컸을 겁니다. ㅎㅎㅎ 이 상태가 계속 지속되다간 스트레스 폭발이 일어날 것 같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아침 6시에 일어나 보았어요. 혹시라도 몸에 무리가 간다 싶으면 '크게 욕심부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아침 6시 기상, 또 의욕이 앞서서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운동도 하고.. 하고, 하고, 하고, 하고 가 될까 봐 딱 한 가지! 일기만 쓰자고 목표를 세웠어요. 그러다가 '만다라 명상색칠북을 언제 할까? 낮엔 왠지 변수가 많아서 지속하기 힘들 것 같고, 밤에 피곤해서 앉아있기 싫고... 아침시간 밖에 없네??'


첫 만다라는 씨앗 이야기입니다. 식물의 씨앗이 자라면서 공간이 열리는 과정을 담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책에 나온 내용을 조금 나누겠습니다. '씨앗은 자신이 무엇이 될지, 언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면 될지 알고 그때를 기다립니다. 동양에서의 때는 적당한 시기를 말합니다. 싹 틔움을 <때에 이르면 스스로 삶을 열어 자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날, 도안을 보면서 '엄마 자궁 속'이 연상되는 동시에 '꽃몽오리'가 떠올랐어요. 어떤 색을 칠할까? 고민하다 초록계열의 색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색칠하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고요. 식구들 아침 준비를 하려면 시간이 10분 밖에 없는데.. 제시간에 만다라를 완성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째? 내일 하면 되지!


'꼭 하루에 1장씩 만다라를 완성해야 할까?'

이 컬러링북은 <만다라로 만나는 하루 한 장 마음치유 여행>이지만 시간에 욕심부리지 않으려고요. 1분이 되었던 5분이 되었던 일기를 쓰고 남는 시간에 만다라 명상도 하고 색칠도 했습니다. 명상하고 색칠하며 떠오른 생각은 빈 공간에 차곡차곡 기록도 했어요.


'때에 이르면 스스로 삶을 열어 자란다'

너무 좋은 표현이라, 만다라 색칠을 하기 전 매일매일 읽고 내 씨앗에 대해 명상했습니다. 나는 어떤 씨앗을 가지고 있을까? 내 씨앗이 원하는 건 무엇일까? 씨앗은 어느 때든 때에 이르면 스스로 꽃을 피운다지만, 만약 꽃이 한 번만 피고 더 이상 피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한 마음도 느껴졌어요.


그런데 제가 베란다에서 키우는 화초도 적당한 때가 되면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반복하듯 인생도 수명이 다 할 때까지 피고 지고 피고 진다는 걸 알아차렸죠. 색칠하는 내내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는데 '잘 못 색칠하면 어쩌나? 실수하면 어쩌나? 이 색이 아니면 어쩌나? 조화롭지 못하면 어쩌나?' 어쩌나 어쩌나 어쩌나~어쩌나 대잔치~~!!! 별 걱정 다하는 나를 만나기도 했어요. 실수하면 어때요? 그것도 나인걸! 무엇보다도 내가 칠하고 싶은 대로 칠하는 만다라에 실수 같은 건 존재할 수가 없다는 사실!



그리고 제가요. 옆 장에 완성된 만다라 표본을 곁눈질하면서 제가 색칠하는 만다라와 자꾸 비교하고 있더라고요. 나중엔 안 되겠다 싶어서 표본을 포스트잇으로 가려버렸어요. 나만의 만다라_씨앗을 완성하기 위해서요. 나답게 꽃 피울 수 있도록 계속 나를 공부하자는 생각도 했고요. 어느 날은 '똑똑. 여보세요? 거기 계세요. 내 하나만 물읍시다. 혹시 그 씨앗에 밥 벌어먹고 살 능력도 타고났나요?'하고 질문하기도 했어요. 혼자 생쇼를 하다가 결국은 '지금 알 수 없는 것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자'라고 나를 다독이기도,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만다라를 색칠하며 사용한 색을 살펴보고 내가 어떤 기분과 감정을 일으키는지 알 수 있도록 만다라 명상북 뒷부분에 색의 상징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전 초록색과 노란색이 제일 편안하게 다가왔고 보라, 분홍 계열은 원하지 않았는데 색칠하고 있더라고요. ㅎㅎㅎ 색의 상징을 살펴보니 초록색은 식물의 생명력, 희망, 안전, 성장 등을 뜻하고, 노랑은 발산되는 빛, 젊은, 어린아이, 생명, 명확함을 밝히는 빛 등을 뜻하네요. 그리고 보라는 비현실적인 태도, 정신적인 균형, 건강하지 못한 분리. 분홍은 예민하고 연약한 심리상태, 빨강은 감정의 폭발을 상징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와우! 신기신기! 제 기분과 감정이 어느 정도 들어맞아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제 만다라_씨앗이야기를 완성한 뒤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이 원하는 건 조화와 균형이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어두운 그림자와 밝고 천진난만한 아이, 그 밖에 무수한 내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하나로 통합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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