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가다의 작은섬 Feb 28. 2024

글쓰기에 대한 내 가치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무엇을 쓸 때 행복한지는 알아요. (2024.02.21. 수


안녕하세요.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생각이 곧 말이고 말이 곧 글이다. 말하듯 글을 쓰는 것이 좋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어떻게 글 써요?'(어떻게 쓰긴요. 그냥 쓰지요 ㅋㅋ)입니다. 그럼 저는 한결같이 '제가 말하는 걸 좋아해서 말하듯 글을 써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생각이 곧 말이고 말이 곧 글이다. 말하듯 글을 쓰는 것이 좋다'는 유시민 작가님의 말씀이 아주 공감되네요.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은 브런치글벗이신 <눈 비 그리고 바람>님의 글을 읽고 나서입니다. 작가님이 하시는 고민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글쓰기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됐어요.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몇 권 빌려봤지만,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유시민 작가님 책 서문에 '생각이 곧 말이고 말이 곧 글이다'는 문장을 발견하고 이 책은 끝까지 읽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겨 읽어봤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제가 써놓은 글을 몇 개 골라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참 친절하지 않은 글이군요.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저기... 오늘 거시기가 좀 거석 해서 많이 거시기하긴 거슥할 텐데... 그래도 잘 거시기해서 거슥하면 거시기하긴 할 거야.


이 문장을 읽고 빵 터져서 한참을 웃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말할 때, 제가 '거지기' 대화법을 쓰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뜨악)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나도 알고 있으니 너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말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말할 때나 글을 쓸 때도 서론, 본론, 결론 다 빼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하니 아이들도 글을 읽는 사람들도 못 알아들을 수밖에요. ㅎㅎㅎ(웃프네요)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일까요? 나 자신이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무척 중요하다는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타인에게 텍스트를 내놓을 때는 텍스트 자체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게 글 쓰는 사람이 지녀야 할 마땅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친구가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고 말고, 천만다행!'이라고 말하네요. 지금이라도 알아차려서 글을 쓸 때도 말을 할 때도 상대방 입장에서 상대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고 쓰려고 노력합니다. 내 말이 친절해지면 글도 친절해질 것 같아요.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텍스트 요약은 귀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책을 쓴 작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이라는 말을 <책에서 한 달 살기>에서도 읽은 것 같아요. 그 뒤로 책을 읽거나 대화를 할 때 귀 기울여 경청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주 좋은 습관이 생긴 것 같아 기부니가 좋습니다.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글을 쓸 때는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뜬금 했어요. ㅎㅎㅎ 어떤 주제가 생각나서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주제에서 벗어나 삼천포로 빠져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글 속에서 길을 잊어버린 거죠. 산만하다. 내가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거야? 이탈한 글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가 삭제 돼버리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삶과 비슷하네요. 삶도 의미를 잊어버린 순간 방향을 잃고 세상사에 휩쓸려버리잖아요.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글이 내 인격을 모두 대변할 수 없지만, 내가 쓰는 글에는 내 삶이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할 땐 글쓰기가 힘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흥미를 끄는 글을 쓰고 싶긴 하지만 아직 그런 재주는 없네요. 글 쓰는 잘 쓰진 못하지만 내가 무엇을 쓸 때 행복함을 느끼는지는 압니다. 전 책을 읽고 책 속에서 발견한 문장을 나눌 때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그래서 계속 계속 읽고 서보려고요.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사는 만큼 쓴다.


사는 만큼 쓴다. 곧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전언 같이 들려서 좋네요. 음.. 대충 어림잡아서 40년 하고 몇 년을 더 살았으니 365*40년 = 14,600개의 글을 쓸 수 있고... 앞으로 40년을 더 산다고 생각하면 앞으로도 14,600개의 글을 쓸 수 있으니까..거시기해서.. 거슥하니까. 거슥할 수 있겠네요. (헛소리 중...ㅋㅋㅋ)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 독서/글쓰기 / 생각의 길 /292p

18p 생각과 느낌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이 된다. 생각이 곧 말이고 말이 곧 글이다. 생각과 감정 말과 글은 하나로 얽혀 있다. 그렇지만 근본은 생각이다.


37p 글을 쓸 때는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엉뚱한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하고 관련 없는 문제나 정보를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62p 글쓰기는 머리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기능이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65p 텍스트 요약은 귀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70p 텍스트 요약은 단순한 압축 기술이 아니다. 요약하는 사람의 사상과 철학을 반영하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


73p 요약하는 사람의 소망과 의지와 태도에 따라 같은 덱스트라도 다르게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91p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이다.


92p 글은 쓴 사람의 인격을 반영하지만 인격 그 자체는 아니다.


100p 글도 음식과 다르지 않다. 글마다 맛이 다르고 읽는 사람 취향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잘 쓴 글, 제일 잘 쓰는 작가를 특정할 수 없다.


108p 무엇보다도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래야 창의적으로 생각하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언어는 단순한 말과 글의 집합이 아니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말하고 글 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데에도 언어가 있어야 한다.


115p 글을 쓸 때도 번역을 할 때도,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


134p 아무 책이나 그저 많이 읽기만 하면 될까? 그렇다. 무슨 책이든 많이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진다. 하지만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뭘 몰라서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쓰는 것이다.


167p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_소설 안나 카레니나


170p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195p 잘 쓴 글은 말하듯 자연스러운 글이다. 말과 달라질수록, 말에서 멀어질수록 글은 어렵고 흉하고 멋이 없어진다.


199p 글은 단문이 좋다.


204p 앞에서 나는 책을 많이 읽고 좋은 책을 골라 되풀이 읽어야 지식과 어휘를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휘가 풍부해야 생각을 깊고 넓게 하면서 뜻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205p 좋은 문장을 쓰려면 멋지게 어울리는 단어를 결합해야 한다.


206p 거시기 화법 : 저기... 오늘 거시기가 좀 거석 해서 많이 거시기하긴 거슥할 텐데... 그래도 잘 거시기해서 거슥하면 거시기하긴 할 거야.


223p 글을 쓰려면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다. 아 이건 중요한 생각이네. 꼭 기억해 놔야겠다. 그런 생각도 적어두지 않으면 금방 사라진다. 생각과 느낌은 붙잡아 두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


229p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하는 방법도 있다. 창조의 시작은 모방이다. 인간의 표현 행위는 자연을 모사하는 데에서 출발했다.


231p 글은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잘 쓰기가 어렵다.


250p 글 쓰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허영심은 지식과 전문성을 과시하려는 욕망이다. 이 욕망에 사로잡히면 난해한 글을 쓰게 된다.


253p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타인에게 텍스트를 내놓을 때는 텍스트 자체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게 글 쓰는 사람이 지녀야 할 마땅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256p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260p 사는 만큼 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것이 자기 돌봄이다 「비폭력으로 살아가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