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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Mar 06. 2024

하고 싶은 걸 더 해보자.

노력에 대한 정의(2024.02.29. 목)


'노력이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하기 싫어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_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세이노가 한 말이다. 왜 이 말이 머릿속을 맴돌까? 단순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앞날? 진로를 위해서 언젠가는 꼭 경험해야 할 일. 그런데 하기 싫다. 하기 싫으니까 하지 않아도 될 갖가지 이유를 찾는다.


상담사가 되려면 상담을 해야 한다. 그런데 난 아직도 이 길이 내 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것저것 경험하고 있다. 해봐야 내가 이 길을 계속 걸어갈지 아니면 다른 길을 선택할지 알 테니까. 그래 한번 해보자. 올해 1.1일부터 학교 연구센터에서 인턴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다. 첫 내담자를 만났고 5회기로 상담이 종결됐다. 슈퍼비전을 받았다. 슈퍼바이저 선생님은 정말 친절하시다. 정말 친절하게 슈퍼비전을 해주시지만 점점 작아지는 날 어쩔 도리가 없네.. 제길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Jesus!!!


5회기 약속된 상담이었지만, 내가 상담을 좀 더 잘했더라면(내담자의 마음을 공감했더라면) 더 이어지지 않았을까? 난 무슨 마음가짐으로 상담에 임했을까? 하는 자책이 든다. 앞으로 나아질까요? 란 내 질문에 슈퍼바이저 선생님은 계속 상담하고 슈퍼비전을 받는다면 좋아질 거라고, 상담 많이 해보시라고 답변하신다. 네. 저도 알아요ㅜㅜ


슈퍼비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연구센터에서 연결해 주는 내담자만 기다리는 내가 너무 수동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뭔가 해야 될 것 같은.. 그와 동시에 어깨근육이 딱딱하게 뭉쳐온다.  지금은 수동적이고 싶다. 하고 싶은 다른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행복한 고민인가?ㅡ.ㅡ


인턴상담사로 근무하기 전 상담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정보도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부수적으로 전문심리사 자격취득을 위한 수련의 목적도 있었지만 이것이 목적은 아니었다. '한 케이스라도 상담할 수 있으면 된다' 그저 한 명의 내담자라도 만나보길 원했다. 아니 정말 내가 필요하다면 나머진 하느님께서(나일론 이때만 하느님 찾음ㅋㅋ) 알아서 채워줄 것이다고 믿었다. 지금 생각해도 능동적이기보다 수동적이지만 이때 난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이렇게라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 그 마음을 잊어버리고, 수련을 위한 상담을 하려고 하니 자꾸 마음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난 지금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도 학기가 시작되면서 다음으로 미루는데 지금 간절하지 않은 '해야 할 일'을 노력하려고 했다. 그러니 명치가 답답하고 어깨가 딱딱하게 굳을 수밖에. (아고 스트레스야..ㅋㅋ)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요리조리 피하는 그 일을 노력해야 될 수도 있다. 지금에 나는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그렇기에 해야 하는 일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더 경험해 보는 것이 먼저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이 길을 계속 걷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긴다면 그땐 나에게도 요리조리 피하기만 했던 그 일을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길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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