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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02. 2024

오늘과 나의 관계

관계 속에 사는 우리(2024.03.31. 일)


'난 오늘만 살아. 오늘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나~ 오늘 무슨 즐거운 일이 있나~ 그것만 생각해'


오십이 넘은 나이이건만, 해맑게 웃으며 말씀하시는 선생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넘어선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미소가 번졌다. 그 미소를 보니, 하루 종일 즐거움을 찾아 요리조리,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선생님 모습이 그려진다. 귀여운 즐거움 사냥꾼 같으니라고! ㅋㅋㅋ 나도 저 미소를 닮고 싶다.


선생님은 오늘과 참 즐거운 관계를 맺고 있구나. 난 오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해야 해''서둘러''빨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걸 보니 오늘에게 난 권위주의적인 친구다. 오늘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없이 오늘을 통제하고 지배하려고 했구나.


나도 선생님처럼 주말 내도록 즐거움 사냥꾼이 되어보기로 했다. 늦잠도 자고 친구와 커피숍에서 수다도 떨고, 아녜스와 함께 쇼핑도 하고, 공부도 하고, 글도 쓰고, 요셉과 영화관 데이트도 하고, 즐거운 찾는 눈으로 오늘을 바라보니 즐거운 일 투성이다. 지금 내 얼굴엔 선생님 같은 미소가 걸쳐졌다.


우리는 관계 속에 살아간다. 나와 나의 관계, 나와 너의 관계, 나와 오늘의 관계, 나와 내일의 관계, 나와 삶의 관계, 나와 세상과의 관계, 나와 시간과의 관계, 나와 죽음과의 관계... 관계, 관계, 관계. 관계와 관계의 사이에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관계와 관계의 결과가 달라진다. 오늘에 감사하고 오늘을 사랑하며, 호기심을 가지고 즐겁게, 오늘을 살고 싶다.


귀여운 나 등장~!

호기심 사냥꾼

즐거움 사냥꾼

사랑 사냥꾼

감사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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